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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바람 잘 날 없는 한국패션연, 이대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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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패션디자인산업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패션산업연구원(패션연)이 7년이 지나도록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역대 원장들마다 이런저런 논란에 휩싸였고 경영 부실 및 비리 논란이 숙지지 않았다. 정부의 사업 평가는 하위권을 맴돌고 내부 알력 잡음들이 여기저기서 들리는데도 이를 추스를 경영진 공백 상황은 길어지고 있다.

패션연은 패션센터와 봉제연구소를 합병해 지난 2010년 출범한 전문생산기술연구기관이다. 애초부터 이질적인 두 조직이 합쳐진 데 따른 조직 내분과 갈등을 타파하겠다며 역대 원장들마다 조직 장악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 사이 경영 부실과 운영 난맥상이 드러나고 전'현직 공무원 자녀 특혜 채용과 직원 후생비 편법 지급 같은 모럴해저드가 불거졌다.

정치권 출신인 제2대 원장의 경우 직원 폭행 등 인권 침해 논란에 휩싸이며 경찰 수사와 국가인권위 조사까지 받았다. 비전문가 '낙하산' 원장 체제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여론에 따라 민간기업 대표 출신 인사를 제3대 원장으로 영입했지만, 그 역시 1년 만에 중도 사퇴하고 말았다. 표면적으로는 건강을 이유로 내세웠는데, 패션연 내부 알력과 '옥상옥' 간섭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더라"는 것이 진짜 사퇴 이유라는 설이 파다했다. 최근에는 제2대 원장이 재임 시절 말 잘 안 듣는 직원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관리하고 개인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기도 했다. 그가 빌미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전 원장 때 일이 이제 와서 다시 불거지는 것이 석연치 않다는 소문도 있다.

패션연은 원장 공석 시 3개월 이내에 신임 원장을 뽑아야 한다는 규정을 이미 어긴 상태다. 미뤄달라는 산자부 요청도 있었지만, 난국을 타개할 적임자를 찾지 못한 것이 더 큰 이유다. 패션연 이사회는 오는 13일 공모를 내고 연말쯤 신임 원장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패션연이 정상화되려면 무엇보다 능력 있는 사람을 원장으로 선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뽑아놓은 후에는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게 대구시와 업계가 발 벗고 도와줘야 한다. 패션연 내부의 자성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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