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경북 포항시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강력한 지진에 대구 시민들도 혼비백산했다. 갑작스러운 지진 소식에 시민들은 "경주 지진의 악몽이 떠오르는 듯하다"며 공포감에 몸을 떨었다.
대구기상지청은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이 대구에서 계기진도 '4'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계기진도 4는 많은 사람들이 실내에서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깨며 그릇이나 창문이 흔들리는 수준이다.
지진으로 대구 전체에 20여 초 동안 심한 진동이 일자 시민들은 건물에서 급히 뛰쳐나오는 등 소동이 일었다. 대구시청 공무원들은 지진 직후 내려진 대피령에 따라 청사에서 나와 야외주차장으로 대피했다. 대구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소리를 지르며 운동장으로 뛰쳐나왔다. 초등학생 조모(12) 군은 "수업 도중 책상과 의자가 흔들렸다. 선생님 말씀에 따라 나왔다"며 "학교가 무너지는 줄 알았다.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여진도 10여 차례 이어지자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좀처럼 진정시키지 못했다. 수성구 한 아파트에 사는 조모(57) 씨는 "처음 진동을 느꼈을 때 깜짝 놀라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작년 경주 지진 때 흔들림을 몸이 기억하고 있어 두려움에 본능적으로 피했다"며 "이후에도 크고 작은 진동이 느껴져 집에 들어갔다 나왔다만 수차례 반복했다. 불안해서 TV만 봤다"고 말했다.
지진을 감지했다는 신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3시까지 대구소방본부에는 500여 건의 지진 감지 신고가 접수됐고 4차례 출동했다. 지진 발생 7분 뒤인 오후 2시 36분 대구 북구 태전동 한 빌딩에서 간판이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구조대가 즉시 출동했다. 남구 대명동 한 주택에서는 난로 연기를 지진으로 인한 화재로 오인한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대구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전기와 가스 공급에도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한전 대구지역본부(본부장 고현욱)는 이날 오후 5시 비상상황을 발령하고 여진 및 추가 상황에 대비, 인력'장비를 총동원해 정밀 순시를 시행하는 한편 전력설비 피해 여부를 점검했다. 한국가스공사(사장 직무대리 안완기)는 대구 본사에 재난대책본부 상황실을 설치해 전국 생산 및 공급 설비 긴급 점검을 실시했으며, 전국에 운영 중인 4개 LNG 기지 및 공급시설 운영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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