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지진피해 수능고사장 12곳 중 8곳, 안전성 해칠 만한 피해 아냐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지역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12곳) 가운데 세 곳 중 두 곳은 23일 수능 때 사용할 수 있는 상태라는 중간점검결과가 나왔다.

17일 교육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교육부와 경상북도교육청 등이 참여한 합동점검반은 전날까지 포항지역 수능 고사장 12곳을 집중 점검했다.

점검반은 12개 가운데 8개 학교의 경우 창문 방충망이 떨어지거나 화장실 거울에 금이 갔지만 건물 안전성을 직접 위협할 만한 피해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반면 포항고·포항여고·장성고·대동고 등 4개교는 벽에 깊은 금이 가는 등 여진이 발생할 경우 학생들이 다칠 수 있어 정밀점검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초·중·고교 113곳 가운데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 등 3개교 건물이 크게 손상돼 학생들이 당분간 공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이들 3개교는 진앙인 포항 흥해읍이나 인근 북구에 소재해 있다.

한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전날 "(학교)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수험생들이 인근 지역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경북교육청 등이 포항지역 수험생 4천3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0% 이상이 '다른 지역이 아닌 포항지역 타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고 싶다'고 답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몇 개 고사장 수험생들이 타 지역으로 대규모 이동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전날 이동할 경우) 숙소 문제 등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는 안전점검 결과 등을 토대로 18일까지 고사장 변경 여부를 잠정 결정하고, 21일까지 이를 학생들에게 통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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