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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뇌를 알면 감정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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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현 작
신중현 작 '숲 속으로 난 길'

『감정조절』/ 권혜경/ 을유문화사/ 2016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크게 화를 내고 분노하여 후회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화를 내고 다시 관계를 회복하게 되면 다행이지만, 때로는 자신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 분노가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서로 영혼에 상처를 남기게 되며, 갈등을 초래, 불안을 느끼게 된다. 『감정조절』은 일상에서 화내고, 긴장하고, 싸우고, 움츠러드는 감정 상태를 이해하도록 돕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이다.

작가는 현재 뉴욕대학교 임상 외래교수 및 임상감독가로 활동하며, 맨해튼과 뉴저지에서 심리 치료 클리닉을 운영하며 특히 트라우마 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을 통하여 감정적으로 격해져서 싸움을 하거나 또는 회피해버리는 경우에도 우리가 자신의 감정 상태를 알아차리고, 그 해결방법을 적용하여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1장에서는 감정조절의 개념을 설명하며 감정조절의 필수 조건으로 안전감을 들고 있다. 안전감은 누군가에 의해 감정조절이 된 초기경험에서 시작하여 관계 안에 믿음으로 발전되어 간다고 주장한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불편한 상태에서 엄마의 도움으로 편안한 상태로 가는 것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서서히 엄마의 기능이 아이에게 내재화되고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긴다.(46쪽)

2장에서는 우리가 안전하지 않을 때 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뇌 과학 연구를 통해 안내한다. 뇌 속에 있는 뇌간, 변연계, 대뇌피질이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알려주고, 3장에서는 편도체의 오작동을 일으키게 되는 성격 발전을 유아기 부모의 양육환경과 관련지어 설명한다.

4장에서는 한국의 역사적 사건들이 한국인들의 감정조절에 미친 영향을 알아보고, 개인이 담아 낼 수 없는 경험은 국가나 사회기관이 경험, 감정, 고통의 역사를 담아내는 수용기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5장은 일상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감정조절의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갓난아이들도 자신이 어딘가 불편하면 편안한 상태를 위해 울듯이, 인간은 스스로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한다. 화내고 공격하는 사람들도 궁극적으로는 안전감을 갖기 위한 그들만의 최선의 선택방식이다. 그러나 잘못된 선택으로 마음의 지옥을 경험하기도 한다.

'나쁜 사람'이 내 앞에 있으면 우리도 마찬가지로 방어기제가 발동해 그 사람과 싸우거나 도망가겠지만, '아픈 사람'이 내 앞에 있으면 연민이 생겨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이 열리고 이해하고 또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72쪽)

이 책을 통하여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뇌 과학적으로 이해한다면, 나와 타인에 대하여 좀 더 넓은 수용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감정조절 방법을 습득하여 감정에 압도되지 않고 균형 잡힌 삶을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과 남을 보살피는 입장에 있는 부모와 교사 및 치료사들이 읽으면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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