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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고통 녹이는 '따뜻한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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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온 자원봉사자 8580명

포항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경북 각 시
포항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경북 각 시'군 자원봉사자들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지진 피해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된 흥해공업고등학교에서 군위군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청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쇠를 녹이는 도시 포항이 자원봉사자들의 열기로 끓어 넘치는 용광로로 변했다. 포항 강진 발생 6일째 최대 1천800여 명에 달하는 이재민을 도우려고 팔을 걷어붙인 자원봉사자의 발길이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자원봉사자만 8천580명을 헤아린다. 상당수 봉사자는 포항 사람들이지만 인근 경주를 비롯해 영천'칠곡'안동과 구미'김천'대구뿐만 아니라 멀리 서울과 대전'수원'부산에서도 한달음에 달려와 이재민들과 함께 파고드는 칼추위를 견디고 있다. 함께하지 못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담은 성금은 60억원을 넘어섰다.

서울에서 온 김진만(48) 씨는 "어제저녁 퇴근 직후 포항으로 출발해 아침부터 밥차 봉사 중"이라며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이런 모습을 보며 서로 돕고 살아가는 삶의 소중함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전에서 온 주부 임미경(55) 씨는 "이재민들이 아침에 라면 드시는 걸 보고 따듯한 밥과 된장찌개라도 해드리고 싶었다"며 "백 마디 말보다 따뜻한 가슴으로 한 분 한 분 안아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구호품으로 온 바닥 매트와 이불은 멀리서 마음으로 응원하는 이들의 따뜻한 온기를 전한다. 지진 소식을 접한 일본 사람들이 핫팩을 보내왔고, 충남 한 주부대학 회원들은 먹거리 관광을 포기하고 컵라면을 내놓았다.

15일 지진 발생 후 이재민이 흥해실내체육관으로 모여들기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달려온 이들은 포항시민과 해병대, 그리고 포스코 직원들이었다. 이들에게 이재민은 삶의 터전에서 동고동락을 함께하는 동료다. 포항을 어머니 품으로 생각하는 해병대는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았고, '포항 기업' 포스코는 말 그대로 아낌없이 내놓고 있다. 지진 직후부터 자원봉사에 나선 주부 김경자(57'포항시 남구 대이동) 씨는 "날씨는 갈수록 추워지지만 포항 사람들의 마음은 오히려 따뜻해지고 있다. 비록 여진이 올 때면 무섭지만 전국 각지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곁에 있어 큰 힘이 된다"고 했다.

현재 포항시는 추가 자원봉사를 사양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도움의 손길을 내민 여러 단체와 기관에 자원봉사 인력이 충분함을 설명했다. 그러나 구호물품은 이재민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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