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대형병원들이 지난달 29일 전공의 모집을 마감한 가운데 올해도 인기 과 쏠림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과와 흉부외과, 비뇨기과 등 비인기과는 정원 절반도 채우지 못한 반면 성형외과, 영상의학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은 정원을 초과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경북대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지역 5개 대형병원의 전공의 모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전공은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였다. 모두 전문의 자격 취득 이후 개원가에서 쉽게 자리를 구할 수 있는 과들이다.
정형외과는 5개 병원 10명 정원에 15명이 지원했다. 경북대병원은 정원 3명에 5명이 지원했고, 2명을 모집하는 대구가톨릭대병원도 4명이 지원서를 냈다. 영상의학과는 6명 정원에 9명이, 재활의학과도 7명 정원에 11명이 지원했다.
위기감이 고조되던 내과도 충원율이 높았다. 내과는 5개 병원 36명 모집에 35명이 지원해 정원을 거의 채웠다. 수련기간이 기존 4년에서 3년으로 단축돼 부담이 줄어든데다 내과학회 차원의 교과과정 개정, 수련프로그램 혁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이비인후과와 정신건강의학과, 피부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도 정원보다 지원자가 많았다.
그러나 외과와 흉부외과, 비뇨기과, 방사선종양학과 등은 여전히 전공의들의 기피 경향이 강했다. 10명이 정원인 외과에는 절반에 불과한 5명 지원에 그쳤다. 특히 경북대병원은 외과 전공의 정원이 3명이나 지원자가 전무했다.
흉부외과는 정원이 5명이지만 영남대병원을 제외하면 단 한 곳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방사선종양학과와 진단검사의학과는 내년 전공의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고, 병리과 또한 5명 정원에 2명만 지원해 지원율이 50%에 그쳤다. 전공의 숫자를 줄이고 적극적인 지원책을 내놓은 비뇨기과도 사정은 비슷해 경북대병원만 모집정원 2명을 채웠을 뿐이다. 응급의학과도 10명 모집에 8명만 지원해 정원에 못 미쳤다.
대구 한 대학병원 교수는 "기피 과들은 힘든 수련을 마쳐도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게 공통점"이라며 "교수가 돼도 십수년씩 당직을 서야 하고, 개원가로 나가면 배운 것을 써먹을 곳이 없다. 저수가 체계를 개편하고 형평성에 맞는 보장으로 희망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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