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0.25%포인트(p) 인상되면서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지역 가정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리 인상에 따라 가계대출이 감소하면서 지역 부동산 경기 하락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30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0%로 전격 인상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7개월간 이어진 사상 최저 금리 시대는 막을 내렸다.
기준금리 인상은 2011년 6월 3.00%에서 3.25%로 인상한 이래 6년 5개월 만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014년(3.3%) 이후 3년 만에 3%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인상했다는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또 기준금 리 인상 전망이 나오면서 시중금리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이번 상향조정으로 금리 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인상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전국 최고 수준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지역 가정에 이자폭탄이 떨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대구의 가계대출 잔액은 7월 말 기준 총 39조8천779억원이며 이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총잔액의 65%인 26조194억원에 달한다. 특히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가계대출 잔액이 17조1천953억원 증가하면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의 가계부채 역시 36조4천176억원으로 2011년에 비해 88%증가해 두번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하거나 다중채무를 지고 있는 저소득층이나 영세소상공인들의 경우 소득은 제자리걸음인데 이자 부담은 늘어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구 다중채무자의 대출규모(18조4천억원'2016년 9월)는 지역 내 대출의 30.7%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국 및 다른 광역시의 경우 다중채무자의 대출 비중이 하락하고 있는 반면 대구는 다중채무자의 대출비중이 꾸준히 상승 중이다.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주택매매 거래량 감소 등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금리 인상은 부동산 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그동안 지역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은 저금리에 힘입어 주택담보대출 등을 통한 부동산 매입 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으로 주택 구입 수요자 및 투자자들이 주택 구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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