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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스타 배우의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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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를 풍미한 모험영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명장면은? 시리즈 첫 편 '레이더스'(1981년)에서 현란한 칼춤을 추며 다가오는 무시무시한 검객을 주인공 해리슨 포드가 총 한 방으로 간단하게 쏴 죽이는 장면이다.

절로 웃음이 나오는 상황이다. 진지한 액션 영화가 갑작스레 코미디로 변한 것 같은데도, 어색함이 아니라 정겨움을 준다. 원래 대본에는 주인공이 칼을 들고 맞대결을 하는 것이지만, 해리슨 포드가 순간 기지를 발휘해 대본을 바꿨다. 개봉 직후 해리슨 포드의 즉석 연기가 칭송받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모든 스태프가 식중독에 걸려 귀찮아 빨리 찍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할리우드에서도 해리슨 포드(75)만큼 히트작을 양산한 배우를 찾기란 쉽지 않다. 영화 역사상 최대 수익을 올린 '스타워즈' 시리즈는 물론이고, 중년 영화팬이라면 기억하는 '패트리어트 게임' '도망자' '에어포스 원'도 출연했다. 흥행에는 망했지만, 작품성만큼은 높이 평가받는 '블레이드 러너'(1982년)도 기억난다.

그는 그리 잘생긴 것도 아니고, 근육질 몸매도 아니다. 연기가 아주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대스타가 된 것은 편안하고 따뜻한 미소 덕분이다. 흔히 유명 배우에게서 엿보이는 속임수나 가면, 이중생활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미지다. 얼마 전 로스앤젤레스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전복된 차량의 여성 운전자를 구조한 것을 보면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임이 분명하다. 지난 9월 뉴욕 맨해튼 터널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자 사고 정리와 교통 통제를 하기 위해 뛰어다녔고, 지난 2000년 아이다호에서 헬리콥터를 조종해 등산객 구조에 나선 적도 있다고 하니 진정한 '영웅'의 풍모다.

할리우드에는 말썽꾼, 마약꾼, 섹스 중독자 등이 많지만, 남몰래 선행을 행하는 스타가 그보다 훨씬 많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매년 노숙자 쉼터나 어린이병원 등을 찾거나 자선 활동에 정성을 쏟는 스타가 셀 수 없을 정도다. 공인(公人)이라면 봉사와 기부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한국의 스타 중에 차인표'신애라 부부, 김혜자, 김장훈, 장나라 등이 기부'봉사활동에 앞장서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아직 멀었다는 느낌이다. 연말 사회복지시설에서 연예인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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