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결산] 음악·영화·플라잉…한국 콘텐츠 꺄악∼

주요 관객 베트남 젊은층 겨냥, 조직위 '꿀잼 공연' 기획 적중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메인무대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EDM 페스티벌에서 한국의 유명 DJ들이 화려한 댄스와 퍼포먼스를 펼치자 호찌민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환호성을 터뜨리며 열광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베트남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양한 콘텐츠가 꼽힌다. 베트남은 평균 연령 30세의 젊은 국가로, 조직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즐길 주요 관객이 젊은 층임을 감안해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특히 행사 초반 흥행 성공을 견인한 '한-베 EDM 페스티벌'은 젊은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로 조직위의 예상이 적중했다. 야간에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응우엔후에 거리의 특징을 정확히 분석'기획한 것으로 행사 초반 분위기를 이끄는 '킬러 콘텐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자음악, 댄스, 조명, 특수효과를 이용해 열광적인 무대를 연출해 지난달 12일부터 21일까지 열흘간 호찌민의 광화문 광장 응우엔후에 거리를 뜨겁게 달구었다.

지난달 17일부터 22일까지 6일간 호찌민시 비텍스코 타워 영화관에서 열린 '한-베 영화제'도 베트남 젊은 층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좋아해줘', '옥자', '경성학교', '우리들', '탐정 홍길동', '터널', '암살' 등 이미 한국에서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을 골고루 선보여 26차례 상영기간 동안 10차례 매진을 기록했고, 상영관 좌석대비 92%가 넘는 좌석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한-베 영화제 홍보대사인 배우 김강우와 베트남에서 큰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배우 이제훈 등이 참석해 팬미팅을 능가하는 인기를 끌기도 했다.

호찌민시 벤탄극장에서 매일 오후 7시 열리며 매진행렬을 이어간 공연 '플라잉'은 최고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로 젊은 관람객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았다. 신라 화랑과 도깨비 이야기를 바탕으로 기계체조, 리듬체조, 마샬아츠, 비보잉, 치어리딩을 믹스한 화려한 볼거리와 유머러스한 상황, 재치있는 베트남어 대사 등으로 기대보다 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관객 입소문이 호찌민 젊은 층과 현지 한인들을 움직여 공연 중반부터 연일 매진을 기록했다.

베트남 대학생 응우엔 항 씨는 "퍼포먼스가 너무 화려하고 내용도 재미있어서 여러 번 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자꾸 보고싶다"며 "공연을 본 사람들마다 최고의 공연이라고 찬사를 보낸다"고 했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베트남 젊은 층을 공략하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경주를 비롯한 한국문화에 대한 다양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