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영석 영천시장 "영천, 亞 항공전자부품 유지·보수 허브"

보잉 항공전자시스템 유치, 대만·일본 등 부품 정비 전망

김영석 영천시장이 5일 시장실에서 보잉 항공전자 MRO센터,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 등 영천 항공산업 인프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민병곤 기자
김영석 영천시장이 5일 시장실에서 보잉 항공전자 MRO센터,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 등 영천 항공산업 인프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민병곤 기자

"보잉 항공전자 유지'보수'정비(MRO)센터 가동, 렛츠런파크 영천(영천 경마공원) 유치, 첨단산업단지 조성 경험을 바탕으로 경북 전체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겠습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상북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김영석 영천시장이 5일 본지 기자와 만나 시정 성과 및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시장은 "영천처럼 작은 기초자치단체가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 투자를 유치해 항공산업을 육성하는 경우는 드물다.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 등 항공 선진국들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 항공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보잉은 다기종 항공전자시험시스템(BMATS) 장비를 미국 이외 지역에는 처음으로 영천에 들여왔다. 보잉은 이 장비로 F-15K 전투기뿐만 아니라 공중조기경보기, 아파치 헬기, 치누크 헬기 등의 전자부품 결함 분석 및 정비로 확대해 영천을 아시아태평양 항공전자부품 MRO 시장의 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했다. 장기적으로 영천의 보잉 항공전자 MRO센터에서 싱가포르, 대만, 일본 등의 항공전자부품을 정비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시장은 "영천시 녹전동 보잉 항공전자 MRO센터 앞에는 국내 최초로 항공전자부품의 시험평가, 인증,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를 지난해 준공했다. 항공부품 시험장비 21종 29점을 갖추는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는 보잉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어 에어로 테크노밸리(항공전자산업 특화단지) 조성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했다.

김 시장은 또 "말산업 특구 내 사업자에게 레저세 50%를 경감할 수 있도록 지방세특례제한법이 개정되면 렛츠런파크 영천 조성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된다"며 "한국마사회도 단계별로 렛츠런파크 영천 실시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했다. 영천에는 운주산승마장, 거점승용마 조련센터, 말 경매장 등 말산업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

첨단 미래산업 육성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김 시장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8개 지구 중 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 하이테크파크지구 등 2곳이 영천에 있어 첨단 산업도시 건설에 초석이 되고 있다.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에 입주한 자동차부품, 기계, 금속, 화학 업종 64개 기업 중 외국인 투자기업이 7곳이나 된다"며 "영천에는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 경북차량용임베디드기술연구원,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 바이오메디칼생산기술센터 등 연구개발(R&D) 기관이 많아 차세대 자동차부품 및 항공산업, 의료기기 분야 육성과 관련 기업 유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군사도시 영천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에 대한 언급도 했다. 그는 "영천시 남부동 탄약부대 4개 지역 중 1지역 군사시설보호구역 64만㎡를 해제한 뒤 도시형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 달 국토교통부로부터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영천시는 도시형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160억원을 들어 탄약부대 1지역 내 탄약고 19곳을 4지역으로 옮겨 현대식으로 건립했다. 국방부를 상대로 한 기부 대 양여 방식의 사업으로 기초자치단체가 추진하기는 어렵지만 아파트 건립 대신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가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김 시장은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 중인 통합 대구공항 이전도 대구시와 경북도가 현 정부에 강력히 건의해야 한다. 통합 대구공항을 허브공항으로 만들어야 국제 물류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고 관광객도 많이 찾게 된다"며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도 상생 차원에서 경북도,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강력히 추진해야 하는데 아쉽다"고 했다. 김 시장은 "차기 경북도지사는 지역을 넘어 국가와 국제사회 전체를 보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며 "도민들의 민심을 통합할 수 있는 소통 능력, 진솔한 마음자세, 업무 추진력, 리더십, 글로벌 마인드 등을 골고루 갖춰야 한다"고 했다. 영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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