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활 지음/눈빛 펴냄
"저승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띠리르릉 띠리르릉…' 두 번쯤 신호가 가더니 '이 전화는 없는 번호이니 헛짓 그만하고 끊어 주세요'라는 녹음된 음성이 영어로 들려왔다. 그럴 줄 알았다. 내 전화기에 친구의 번호는 멀쩡하게 살아 있었지만 친구는 가고 없다."('저승 전화' 중에서)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써온 여행과 음식이란 주제에서 벗어나 새롭게 쓴 산문집이다. 먼저 저승으로 간 저자의 어머니를 비롯해 옛 선비, 어른, 친지, 친구들에 대한 추모의 글들이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시골 예배당의 종지기처럼 살아야겠다. 그러나 요즘 성당과 교회에는 종지기가 없다. 주민들의 새벽잠을 깨운다며 종소리를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어릴 적 듣던 종소리가 듣고 싶으면 인터넷에 들어가 프랑스 솔렘수도원에서 검은 옷을 입은 늙은 수사가 치는 종소리를 듣는다. '뎅 데엥 데엥…' 그 종소리를 듣고 있으면 귀와 눈이 열리고 마음까지 열린다"고 썼다.
신문기자 출신인 저자는 그동안 고향 이야기, 문화유산 답사, 절집 탐방, 옛 선비들의 풍류, 어머니의 손맛, 여행, 바닷가 음식 등 30여 년 동안 14권의 책을 냈다. 272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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