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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가족 살해 한국 남성 "술에 취해 기억 안 나" 현장에선 흉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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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가족살해. 자료사진 매일신문 DB
홍콩 가족살해. 자료사진 매일신문 DB

홍콩 여행 중 아내와 아들 등 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홍콩 현지언론이 6일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웨스트 카오룽 지역 리츠칼튼 호텔에 투숙했던 한국인 A(43) 씨는 14일 오전 7시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 "사업에 실패해 막다른 지경에 몰렸다"며 그의 가족이 자살하려고 한다고 알렸다.

한국에 있던 친구가 경찰에 이를 알려 경찰은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에 연락했다. 현장에 출동한 홍콩 경찰은 아내 B(43)씨와 일곱 살 아들이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길이 13㎝ 흉기도 함께 발견됐다.

살인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A씨는 술에 취해 경찰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홍콩에 도착한 A씨 가족은 마카오에 갔다가 10일 홍콩으로 다시 돌아왔으며, 14일 퇴실할 예정이었다.

A씨는 홍콩 경찰에 "술을 마시고 취한 것은 기억이 나지만, 이후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한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최근 자금회전이 원활하지 않은 등 사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막다른 지경에 몰린 정도는 아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미국의 유명 초콜릿 기업의 한국 대표이며 이 기업은 최근 서울 등 한국에 10여 곳의 전문점을 개설했지만, 자금회전이 원활하지 않아 여러 점포가 임대료와 전기료 등을 내지 못해 폐점하고, 나머지 점포도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홍콩 사법당국에 의해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며,이날 홍콩 카오룽 법원에서 진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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