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떠밀려 사임?…한수원 이관섭 사장 임기 절반 이상 남기고 떠나

박근혜 정부서 임명 마지막 에너지 공기업 수장

지난달 인사 압력 등 석연치 않은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은 한국수력원자력 이관섭(사진) 사장이 임기 절반 이상을 남기고 사임했다. 이로써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에너지 공기업 사장은 단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이 사장의 퇴임식은 19일 오전 10시 경주 한수원 본사에서 열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사장의 사표 수리 절차를 곧 완료하고 새로운 사장 선임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2016년 11월 사장에 취임했으며 3년 임기를 약 1년 10개월 남겨둔 상황에서 사임했다. 사임 이유는 '일신상의 이유'로 알려졌다.

한수원 등 원자력업계에서는 검찰이 지난 12월 이 사장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한국서부발전 사장 인선 개입을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낸 데 대한 보복수사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특히 월성원전 1호기 가동중단과 신고리 5'6호기 공사중단 등을 반대하며 정부의 원전정책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 이 사장을 자리에서 밀어내는 주요 원인이 됐다는 의견이 한수원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 사장 측 관계자는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론화가 건설재개로 결정나고 원전수출문제도 원만하게 해결되는 조짐이 보여, 몇 달 전 결심이 섰던 사임을 행동에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사장 사임과 관련, 한수원 내부에서는 원자력 에너지 정책을 지원했던 이 사장이 물러나고 탈핵을 강조하는 인사가 올 경우 조직 전체가 갈등에 휩싸일 수 있다며 술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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