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시유희-Wandering' 3인전, 021갤러리서 3월 16일까지

익숙하던 도시 속 공간, 낯설고 묘하게 비틀어

김도균 작
김도균 작 'sf.Bar-1'

곽이브, 김도균, 오희원 작가가 참여하는 '도시유희-Wandering'전이 021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들이 담아내는 도시 속의 공간은 현실과는 다른 묘한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

곽이브 작가는 자신이 경험하고 속한 도시의 공간, 건물을 그림이나 사진 인쇄물 같은 평면적 재현매체를 활용해 작업한다. 작품 '면대면' 시리즈는 현대 도시 건물의 특징을 참고해 인쇄물을 제작한 뒤 건축 자재처럼 활용하면서 실제 대상의 외양을 그려내는 작업이다. 곽 작가는 '면대면' 작업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현실의 건설적 양태, 각각의 면이 다시 모여 이루는 입체적 풍경을 재구성한다.

김도균 작가는 작품의 제목으로 알파벳 이니셜을 사용하고 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암호와 같은 작품 제목은 작가에 의해 작품이 하나의 의미로 고정되어 버리는 경직성을 지양하고,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관객들이 자신들의 시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열려 있는 기능을 한다. 김 작가가 'a' 'f' 'sf' 'w' 'b' 시리즈에서 다중적인 의미를 지닌 복잡한 대상을 단순화해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표면은 차갑고 엄격함이 느껴진다. 이러한 작업은 도시 공간을 거시적인 시각에서 미시적인 시선으로 유희하며 대상을 포착하고, 이를 통해 세상의 중심이 되는 것들이 아닌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들의 견고함과 단단함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다.

오희원 작가는 특정 공간과 시간을 다양한 매체와 방법으로 자신의 작업으로 축적해 간다. 'Blind Site' 회화 연작은 유기적인 도시 질서 안에서 공간이 작동하고 소비되는 방식의 변화와 맞물려 온 서울의 전시 공간 이미지이다. 3월 16일(금)까지. 053)74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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