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K리그 1부리그 클래식에 복귀한 첫해인 지난 시즌 8위를 차지하며 클래식 잔류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엔 임시주장이었던 한희훈(28)의 힘도 적잖았다. 주장이었던 박태홍이 갑작스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팀이 어수선할 때 임시주장을 맡아 젊은 선수들을 다독이며 수비를 안정시키는 데 한몫했다.
특히 지난해 자신도 대구FC로 이적한 지 몇 달 되지 않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없는 상황이었지만 주장으로서의 역할과 스리백의 중앙 수비수로서 버팀목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그리고 올 초 전지훈련에 앞서 올해 정식 주장으로 임명돼 다시 한 번 선수들의 리더이자 형님 역할을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중국 쿤밍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지훈련에서 한희훈은 장소가 어디든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훈련장, 경기장에서뿐 아니라 식당에 들어설 때도 '안녕하세요~오~' 하는 시원시원하고 특유의 억양과 말투 덕분에 돌아보지 않고도 한희훈의 등장을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다. 한희훈은 "올해 팀 분위기는 최상이다. 어린 선수가 많아 불만보다는 한 번 해보자는 열정과 의지가 가득하다"며 전지훈련 분위기를 전했다.
주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선 '말을 많이 하는 주장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주장은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사람이다"며 "경기장 안에서도 말을 많이 하면서 경기 내내 하나가 되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하고, 경기 외적으로도 선수들의 각종 불만을 많이 듣고 상담하며 고충을 풀어주고 조언해줘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보였다.
올 시즌 주장으로서의 목표 역시 '팀의 목표가 나의 목표'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는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6위 내) 진입을 위해 선수들을 잘 이끌어가는 게 제일 큰 목표"라고 말했다. 한희훈은 "지난해 후반기 페이스 좋을 때보다 여러 가지 여건이 더 좋아 올해 일을 한 번 낼 것 같다"며 "기존 선수들도 지난해 하반기보다 업그레이드됐고,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도 더 좋아 조직력만 잘 갖춰진다면 충분히 상위 스플릿 진입을 도전해볼 만하다"고 자신했다.
선수 개인적인 목표로는 '부상을 당하지 않고 전 경기에 출전하는 것'과 '지난해 K리그 인터셉터 1위였던 성적을 올해도 유지해 좋은 기량을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꼽았다. 한희훈은 "지난해 시즌 초반엔 1부리그에 적응하지 못해 판단 미스에 따른 실수가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팀과 클래식에 적응하면서 실수가 적어지고 자신감도 찾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고, 올해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희훈은 마지막으로 "대구FC는 나에게 '시작과 끝'이다. 나를 키워준 팀이고,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은 팀"이라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뒤 "올해는 팬분들이 걱정 없이 경기를 보실 수 있도록 하겠다. 개막전부터 경기장에 오셔서 응원해 주시면 그 성원에 꼭 보답하겠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