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환 시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2일 금융시장에서 코스피는 급락하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리며 전날보다 43.15포인트(1.68%) 떨어진 2,525.39에 장을 마쳤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국내외 증권사들의 잇단 목표가 하향 조정의 여파로 4% 넘게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간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며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혼조세를 나타낸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금리 상승으로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약화하는 모습"이라며 "금리 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 우려도 제기돼 투자심리가 진정되는 시점까지 종목별 리스크(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8.73포인트(0.96%) 내린 899.47로 마감했다.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리며 하락 흐름을 이어간 끝에 결국 6거래일 만에 900선을 내줬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86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637억원, 22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천730억원, 2천809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압박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4일간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코스피에서만 1조5천억원 넘는 매물을 쏟아냈다. 개인은 홀로 7천365억원을 순매수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고평가 종목의 부담과 삼성전자의 실적추정치 하향이 주요 하락 요인"이라면서도 "글로벌 경기 호조세 지속을 감안하면 일부 가격 부담을 해소하는 정도의 조정 이후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 1천80원대에 올라서는 등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주식 시장이 하락하고 역(逆)송금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를 달러로 바꿔 송금하는 수요가 많았다는 의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8원 오른 1천7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 12월 22일(1천79.7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한 1천71.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오전 중 상승세로 돌아서 장중 1천81.1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역시 지난해 12월 22일(장중 최고가 1천81.1원)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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