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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노마 개관 기념 허명욱전…캔버스 대신 금속화판, 물감 대신 옻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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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앞에 선 허명욱 작가.
작품 앞에 선 허명욱 작가.

갤러리노마(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 한영아트센터 3층)는 개관 기념으로 옻칠로 작업하는 허명욱 작가의 초대전을 진행하고 있다.

'칠漆하다'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허 작가는 옻칠로 작업한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을 언뜻 보면 '단색화' '색면추상' 회화가 연상된다. 그러나 캔버스에 물감을 덧칠해 그린 단색화는 다르다. 옻이 물감 대신 칠해졌고, 캔버스가 아닌 금속화판이다. 작품의 화면은 크게 위아래로 나뉜다. 양분된 그림의 표면 한쪽은 반질반질하거나 금박이 입혀 있고, 다른 한쪽은 채색하기 전 밑바탕에 깐 삼베 천을 벗겨내 일부러 거친 느낌이 나도록 돼 있다. 거친 쪽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라져 가는 것을, 반질반질한 쪽은 변치 않는 영원을 표현하려 한 것이다. 허 작가는 "서양미술이 작가의 에너지를 바깥으로 표출한다면 동양미술은 반복적 행위를 통해 안으로 채워 나가는 예술"이라고 했다.

갤러리 한쪽에는 백수십 개의 용기를 쌓아 만든 설치작품 '시간을 담은 노란 통'이 있다. 작가는 옻칠 용기를 만들어 나이 성별 직업 환경이 다른 주변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마음껏 사용하도록 했다. 6개월 뒤에 그 용기들을 돌려받아 전시장 한쪽에 쌓았다. 그릇 표면에는 사용자에 따라 달라진 시간의 흔적이 배어 있다.

김수진 대표는 "실력 있는 국내외 작가를 시민들에게 많이 알리는 한편 양질의 전시를 기획해 미술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갤러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 30일(토)까지. 053)756-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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