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록턴 소방서 사다리팀에서 일하는 소방관 맷 파지알리(31)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생애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골프 명인만 출전한다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초대장이 편지함에 들어있었던 것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미국(US) 미드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마스터스 출전권을 얻었다. 그의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가 마스터스다. 이어 US아마추어챔피언십과 US오픈에도 출전하게 됐다.
밤에는 소방관, 낮에는 골퍼 연습을 한 주경야독의 값진 성과다. 3일 골프채널과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파지알리는 지난여름 브루클린 골프장에서 열린 프랜시스 위메트 메모리얼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66타를 치고 야간조 근무를 했다.
다음 날 오전 8시 집에 돌아온 그는 오전 11시 3라운드 티 타임 시간에 맞춰 다시 골프장으로 갔다. 그는 3라운드 71타를 쳤고,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3개월 뒤, 그는 US미드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우승하고 집에 오니 새벽 2시가 돼 있었다. 그는 오전 7시 소방서로 출근했다.
소방관은 그가 두 번째로 원하던 직업이었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은 프로 골프 선수였다. 아버지,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10살에 골프를 시작한 파지알리는 2006∼2009년 플로리다주 사우스이스턴대학에서 골프 선수로 뛰었다. 졸업 후 2012년까지는 각종 대회의 월요일 예선을 치르는 '미니 투어' 생활을 했다.
수준 높은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서 기뻤다. 하지만 돈이 부족했다. 그가 원하는 삶을 살기가 어려웠다. 파질알리는 아마추어 골퍼로 돌아왔다. 그리고 2014년 브록턴 소방서에 입사했다. 브록턴 사다리팀은 미국에서 열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바쁜 사다리팀이지만, 온종일 일하면 다음 이틀을 쉬는 24시간 시프트 근무 방식 덕분에 그는 골프 시간도 확보할 수 있었다.
파지알리는 "항상 최고 수준에서 골프를 치고 싶었다. 기회가 왔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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