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앞산 등산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각종 범죄와 소란 행위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는 시민이 많다. 좀도둑이 설치고, 취객들의 소란 행위가 끊이지 않아서다. 앞산은 연간 30만 명이 찾는 대구의 명소이자 시민 휴식처다. 하지만 이처럼 위태로운 곳이 되고 있는데도 당국이 범죄 예방 활동을 소홀히 하면서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앞산 등산로는 도심과 가깝고 조명 시설도 잘 갖춰져 야간 산행객도 많다. 야간에 전망대를 찾는 산책객도 적지 않다. 앞산 이용객 현황을 보면 평일은 주야간 약 7천500명 수준이다. 주말은 30%가량 더 많은 1만여 명이 찾는다. 여름철에는 야간에 앞산을 찾는 시민도 부쩍 늘어난다.
그런데 전국 각지의 도심 인근 등산로 주변에서 각종 범죄행위가 끊이지 않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 앞산도 예외가 아니다. 폭력과 절도 등 각종 범죄 때문에 시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그동안 앞산 자락길과 등산로 등지에서 노인'여성 등 노약자를 대상으로 한 폭행 사건이 수차례 신고되기도 했다. 앞산 일대에서 벌어지는 각종 범죄를 유형별로 보면 절도 사건이 가장 많다. 등산객이나 순환도로 인근 음식점 주차 차량을 노린 것이다. 취객이 벌이는 폭행 범죄나 소란 행위도 비일비재하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찰이 치안 대책을 세운 것은 최근의 일이다. 앞산 자락길과 등산로를 순찰하는 야간순찰대를 만들어 범죄예방 활동에 들어간 것이다. 앞산 자락길 8㎞ 구간과 7개 등산로가 주요 순찰 대상이다. 하지만 민관 합동 순찰대 규모가 고작 15명에 불과한데다 활동 시간대도 금요일 저녁 이후 주말에 한정돼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대구시가 '관광 대구'를 강조하며 앞산 홍보에 열을 올리면서 정작 보안 대책이 빠져 있다면 앞뒤가 맞지 않은 꼴이다. 시민이 외면하는데 외부 관광객이 찾을 리 만무하다. 경찰과 행정 당국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앞산 주변의 각종 범죄행위를 뿌리 뽑아야 한다. 순찰 인력이 모자라면 CCTV 설치를 더 늘려서라도 사각지대가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 이런 노력만이 앞산을 안전하고 쾌적한 휴식처로 시민에게 되돌려주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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