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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은 누구? 친노친문 파워블로거로 활동, 친여권 행적

'드루킹'은 인터넷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49세 김모 씨의 필명이다. 드루킹은 그가 즐겨하던 온라인 게임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이드라는 게임 캐릭터를 즐겨하는 그가 스스로를 '드루이드의 왕(king)', 드루킹이라 불렀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진보 성향의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친노'친문 파워블로거로 활동하며 친여권 행적을 보여왔다. 김 씨는 2014년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인터넷 카페를 개설했으며 카페 회원 규모는 2천 명을 넘어선다. 이번 댓글 조작에 쓰인 아이디들을 이곳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씨는 경기도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 공동대표를 지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책 한 권 안 낸 유령 출판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출판사의 운영방식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드루킹이 댓글 조작에 사용한 건 바로 '매크로 프로그램'이다. 정식 용어로는 '매크로 인스트럭션'(Macro instruction)으로 자동명령 프로그램으로 불린다. 마우스나 키보드로 여러 번 순서대로 해야 할 동작을 한 번의 클릭으로 자동 실행시키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실제 매크로 프로그램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됐지만 티켓 예매 등에서 편법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전문 암표상은 1초 안에 공연 날짜와 시간, 좌석 선택, 결제 정보를 입력하는 매크로 코드를 이용해 쉽게 좌석을 선점하고 있다. 그 때문에 스포츠 티켓 대량 구매, 빠른 주식 거래, 대학 수강 신청까지 쓰이고 있다. 매크로를 사용하는 게 현행법상 불법은 아니지만 이 프로그램을 댓글 조작에 동원했다면 여론조작으로 엄연한 불법행위가 된다.

한편 검찰은 드루킹 김 씨 등 3명을 이르면 17일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 씨 등 기소는 우선 경찰이 송치한 내용을 중심으로 하게 될 것"이라며 "경찰이 여러 추가 의혹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만큼 사건을 추가로 송치해오면 향후 수사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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