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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휴대폰 모아 여론조사 대리 응답…한국당 영주시장 경선 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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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하루만 빌려달라 했다"…마을회관서 특정 후보 지지, 책임당원 원서에 돈 주기도

여론조사 전화를 받기 위해 수거된 어르신들의 휴대폰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단속 동영상 화면 캡처
여론조사 전화를 받기 위해 수거된 어르신들의 휴대폰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단속 동영상 화면 캡처

한 차례 부실 여론조사(본지 23일 자 5면 보도)로 경선 일정이 연기됐던 자유한국당 영주시장 책임당원 여론조사 경선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당 영주시장 후보 재경선 여론조사가 실시된 26일 오전.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영주 문수면 탄산리 마을회관에서 한국당 책임당원 어르신들의 휴대폰을 수거해 여론조사 전화를 받던 A씨 등을 현장에서 검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 등은 한국당 영주시장 경선 여론조사 전화를 받기 위해 책임당원으로 등록된 어르신들의 휴대폰을 수거해 마을회관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다 적발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어르신들은 책임당원 가입 당시 특정 후보로부터 2만원씩 받고 입당원서를 써줬다고 밝혀 경선이 금품선거로 얼룩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할머니는 "동네 이장이 25일 저녁에 찾아와 전화기를 빌려 달라고 해서 빌려준 것뿐이다. 26일 하루만 쓰고 가져다준다 했다. 별거 아니라고 해서 빌려줬다. 여론조사 때문에 그렇다고 했다. 이번에는 돈은 안 주고 전화기만 빌려 달라고 했다. 낯선 사람이면 빌려줬겠나"라고 말했다. 또 "난 공부를 안 해서 입당원서 쓸 줄도 모른다. 마을 이장이 썼다. 2만원 받고 써 줬다. 나만 한 것이 아니다. 마을 사람들이 많이 했다"고 실토했다.

실제로 단속 현장에는 동네 어르신들에게 수거한 휴대폰이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이에 대해 경북도 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자리에 참석했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조사 중이다. 확인 대상이 늘어날지도 모른다. 앞으로 법률적인 부분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북도선관위는 현장에서 증거물로 휴대폰 등을 압수하고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실 여론조사로 한 차례 연기됐던 영주시장 경선 여론조사가 또다시 파행으로 치달으면서 향후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경선 자체를 무산시키고 전략공천으로 급선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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