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TV 세계의 명화 '아버지의 초상'이 28일(토) 오후 10시 55분에 방송된다.
티에리(뱅상 랭동)은 실직 이후 2년 가까이 재취업을 위한 직업훈련을 받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다. 그러던 와중에 전 직장 동료들은 티에리에게 자신들을 해고한 고용주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며 함께 노조에서 싸우자고 한다.
하지만 티에리는 장애가 있는 아들의 진학과 생활의 어려움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 실직 이후의 곤궁해진 살림살이에 티에리는 동료들과는 다른 선택을 한다. 대형마트에서 CCTV 등을 통해 고객과 직원들을 감시하는 일을 시작한다.
하지만 티에리는 이 일에서 어떤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는 것 같다. 물건을 훔친 이들을 적발한다는 이 일의 명분만큼은 확실하지만 물건을 훔칠 수밖에 없는 이들의 사연을 듣는 일은 괴롭다. 심지어 동료들의 잘못을 적발해야 할 때는 더욱 그럴 것이다.
영화는 과장됨 없이 차분하게 티에리의 일상과 재취업의 과정을 따른다. 전반적으로 배우들(대부분 비전문 배우)의 연기는 절제돼 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반영된 듯하다. 장면들은 상당수 롱테이크로 촬영돼 관객들은 마치 티에리의 일상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카메라의 위치, 촬영 방식은 그 자체로 별날 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별다른 일 없이 견디고, 감내하고,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을 더없이 잘 포착하고 있다.
뱅상 랭동은 특유의 절제된 연기를 통해 극심한 피로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삶의 문제들을 마주해나가는 인물을 그렸다. 그는 이 영화로 제68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러닝 타임 92분.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