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관계가 급진전 조짐을 보이고 국민 호응까지 이어지면서 자유한국당의 정국 운영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대선 참패 이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다 최근 대통령 최측근의 여론조작 사건 개입 의혹을 계기로 대여 공세를 강화하면서 기사회생하던 중 남북 회담이란 '블랙홀'을 만났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비(非) 보수당 정권이 남북 관계에서 파격적 성과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다 홍준표 대표의 '몽니'까지 더해지면서 한국당 지지층의 이탈이 우려된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이에 한국당은 원내는 물론 장외투쟁을 병행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우선 30일 홍 대표 주재로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저녁자리를 마련해 전열을 정비한다. 한국당 관계자는 "홍 대표가 모든 국회의원이 참석하는 만찬을 주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공천 잡음을 씻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결의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투쟁 강도도 높인다.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사건, 일명 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검요구를 보다 치밀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5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했으며 특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국회 전면 보이콧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한국당은 내달 1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6'13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당 지도부와 해당 지역 공천자들이 모두 참석하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고 지지세 확산을 위한 여론몰이도 준비한다.
하지만 한국당의 이 같은 몸부림에도 남북 정상회담의 이슈 폭발력이 워낙 커 정치적 위상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더욱이 홍 대표가 남북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김정은과 문 정권이 합작한 남북 위장평화쇼에 불과하다"고 한 논평에 대한 반발 여론이 확산하면서 더욱 궁지로 몰리는 분위기다.
이에 한국당 대구시장'경북도지사 후보들은 홍 대표와는 결이 다른 논평을 내놨다.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는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한다.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합의와 성실한 실천으로 이어져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새 기대가 개막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는 "정치적 해석과는 별개로 경북도는 동해안 중심의 경제 협력과 교류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북'중'러'일과 연계한 환동해경제권 부상 가능성이 있어 영일만을 전략항만으로 적극 개발하고 외자 유치 준비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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