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스트 브랜드, 베스트 기업] 자동티베팅기 제조업체 (주)제스트

박병호가 사용해 화제…올해 LA에인절스 등과 계약

세계 최초로 자동티배팅기를 개발한 (주)제스트 김무성 대표이사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세계 최초로 자동티배팅기를 개발한 (주)제스트 김무성 대표이사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달서구에 있는 ㈜제스트는 세계 최초로 자동티배팅기를 개발해 국내는 물론 일본과 대만,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제스트 김무성(40) 대표의 특이 이력도 눈길을 끈다. 경북고와 계명대를 졸업한 김 대표는 2001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하지만 이내 무릎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꿈에 그리던 프로 생활은 3년 만에 끝나버렸다. 20대 젊은 나이에 백수 신세가 됐다.

은퇴 후 아버지가 운영하는 달서구의 자동차부품업체에서 일하며 야구와 무관한 생활을 하면서도 야구에의 애정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김 대표는 훈련하는 야구선수들의 모습을 보다 사업 아이템을 떠올렸다. 세계 최초 자동티배팅기는 이렇게 개발됐다.

김 대표는 "중·고등학교에 코치로 있는 선배를 보러 갔다가 아이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봤는데 20년 전 훈련 방식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며 "티배팅을 하려면 야구공을 막대에 올려주는 사람이 항상 옆에 있어야 하는 데다 부상 위험도 높다. 자동으로 공을 올려주는 기계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국내 프로구단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삼성 라이온즈, 넥센 히어로즈 등 6곳이 제스트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여 일본 10개 구단과 대만의 프로팀이 구입을 결정했다. 당시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박병호 선수가 제스트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며 올해는 LA에인절스 등 메이저리그 구단과도 계약했다.

김 대표는 "훈련 여건이 비교적 좋은 프로구단에서도 개인훈련을 하려면 선수가 따로 비용을 지불해야 해 자동티배팅기를 찾는 구단이 많다"며 "2016년 2억이던 매출이 지난해 15억으로 늘었고 올해는 50억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앞으로는 수출 비중이 90% 가까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다음 목표는 스크린야구 시장 진출이다. 일본에서 815개 매장을 갖고 있는 스크린야구 업체에서 제스트 제품을 도입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일본의 글로벌 스포츠기업 미즈노에서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계약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 자체 브랜드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스크린에서 시속 80~120㎞의 공이 날아오는 일반 스크린야구 제품에 비해 고정된 공을 치는 방식이 안전성 면에서 강점이 있다는 것.

김 대표는 "기존 스크린야구는 다소 위험한 데다 타구를 인식하는 정확도가 비교적 떨어졌다. 야구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타구 각도와 속도, 비거리 등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형식의 스크린야구를 구상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중으로 대구에 2개 직영점을 열 예정이다. 스크린야구로도 성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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