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의락 vs 조원진 '장외 설전'…김부겸 장관도 비난 가세

洪 "野 있는 당정협의 불참" 金 "막말 일삼아 부끄럽다" 趙 "잘못된 현실 인지 못해"

지난 10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국회의원-대구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불거진 일부 국회의원들의 정쟁(政爭)이 장외 설전으로 이어져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당시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의 발언에 항의하는 의미로 회의장을 박차고 일어선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매일신문 기자와 만나 "조 의원의 망언은 지역 예산을 위해 협의하고 협력하는 소중한 자리를 정치적 쇼만 벌이는 판으로 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매일 부정적이고 비생산적인 푸념'비판만 늘어놓는 조 의원이야말로 대구를 망치는 장본인"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특히 "선후를 못 가리고 저질 공세만 하는 인사들과의 협력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추후 야당과 함께하는 대구시의 당정협의에 불참할 뜻을 밝혔다. 홍 의원은 "뒤에서 만나서는 서로 보완하면서 잘해보자고 약속해 놓고 회의장에만 들어가면 정치쇼를 펼치는 인사 때문에 참석할 의미가 없다"며 "이미 대구시에는 앞으로 나를 부르지 말라고 요청했다. 앞으로 여당 인사들이 진행하는 지역 당정협의회만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민주당 소속 김부겸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행정안전부 장관)이 조 의원에 대한 비난 대열에 가세하면서 말다툼은 확대되는 분위기다. 김 장관은 기자와 통화에서 "대구 경제가 어려워진 지 수십 년째이고 '왜 대구가 이리됐을까' 하는 한탄 속에 시민들은 새로운 희망과 미래를 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며 "지금껏 우리 정치인들의 책임이 컸지만 국회의원이란 인사가 제 역할을 하기는커녕 때와 장소를 안 가리고 막말을 일삼아 한없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와 관련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TK 인사와 예산이 참사 수준인 것은 다 아는 사실인데 이 문제를 두고 차별이 아니라는 주장은 대구시민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망언"이라며 "(홍 의원과 김 장관의 지적은)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인정하지 않고, 현실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무지에서 비롯됐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홍 의원이 야당과 함께하는 당정협의회에 불참하겠다는 언급에 대해서도 "저쪽이 야당이었을 때는 그렇게 같이 하자고 해놓고 이제 와서 불참 운운하는 것은 오만과 교만의 극단적 행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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