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경주·영덕…단체장 선거 못잖게 후끈한 광역·기초의원 선거 열기

후보등록과 함께 6'13지방선거가 본격화되면서 포항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의 양강 구도속에서 바른미래당(이하 미래당) 및 무소속연대 후보들이 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을 모으는가 하면 경주와 영덕에서는 광역'기초의원 선거가 단체장 선거 못지않게 관심을 끌고 있다.

◇포항은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강 구도 속에서 바른미래당과 무소속연대 바람몰이

▷바른미래당도 13명의 후보가 나서

개혁적 보수를 기치로 내건 미래당은 이창균 포항시장 후보를 비롯해 이갑조, 이성진, 전세훈, 김성관, 유병탁, 최태열 등 경북도의원 후보 6명이, 박상원, 정원택, 김진율, 임정혁, 최상석, 권오만 등 포항시의원 후보 6명 등 모두 13명의 후보가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처음 맞는 지방선거지만 자유한국당 민심이 이탈하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고무돼 있으며 이같은 틈을 비집고 공략할 경우 광역과 기초에서 5~6석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원 미래당 포항북지역위원장은 "신생 정당으로 시민들에게 덜 알려지긴 했지만 부동층이 아직 많은 현실로 미뤄봐서 개혁보수, 참신한 보수, 새로운 보수정당의 대안으로 미래당의 가치를 적극 홍보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포항지역 출마자들이 유승민 공동대표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바른미래당 제공)
바른미래당 포항지역 출마자들이 유승민 공동대표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바른미래당 제공)

▷무소속시민연대도 무시못해

무소속시민연대도 결성돼 이번 선거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이들 대부분은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광역'기초의원 출마자들이다.

광역의원 포항시 제3선거구 공천에서 탈락한 장두욱 현 경북도의원을 비롯한 10여 명은 무소속시민연대를 결성키로 뜻을 모으고 지난 14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합동출마기자회견을 열어 세를 과시했다.

무소속시민연대 대표는 장두욱 현 경북도의원이, 정승곤 시의원 후보가 총무를 맡았다. 도의원 후보는 장두욱 의원과 이상기 후보이며, 나머지 김성조, 장복덕, 이동찬, 정수화, 이순동, 박해자, 최상철, 최현용, 정승곤, 한세일 모두 시의원 후보다.

무소속시민연대 후보들이 포항시청에서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상원 기자
무소속시민연대 후보들이 포항시청에서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상원 기자

이들중 김성조, 장복덕, 정수화, 이순동 후보는 현역 포항시의원이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이 지역정서를 무시한 채 공천권을 가진 국회의원의 잣대로 사천이 자행됐다며 반발하고 탈당했다.

장두욱 도의원의 경우 지역구에서 20년간 포항시의원과 3선 경북도의원으로 활약하면서 다져놓은 기반이 만만찮아 자유한국당 후보와 접전이 예상된다.

또 김성조, 장복덕, 정수화, 이순동 시의원 역시 현역 의원으로 지역구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놓아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장두욱 대표는 "구태의연한 정당정치의 모순과 한계로 국민적 신뢰를 얻지 못하는 가운데 객관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원칙없이 불공정한 공천으로 깊은 인간적 고뇌와 갈등을 겪었다"며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에 대해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무소속 연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깊은 어둠이 지나면 밝은 아침이 다가오듯 이제 오랜 미몽에서 깨어나 시민과 함께 개인과 실리 위주의 정당정치에서 가치, 철학 중심의 시민정치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정치권에서는 정서상 무소속으로 나서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면서 실제 당선으로 연결될 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고 있는 상황이다.

포항 이상원 기자 seagull@msnet.co.kr

◇경주 기초 자선거구 초미의 관심지역으로 부상

오는 6ㆍ13지방선거 경주지역 기초의원선거구 가운데 흥미로운 선거구가 있다. 기초의원 선거구가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선거 보다 흥미를 끄는 것은 최고령 후보와 최연소 여성 후보가 출마한 때문이다.

해당 지역은 선도동 황남동 월성동 3개지역을 선거구로 둔 경주기초의원 자선거구다. 투표인구 인구 2만7천여명 투표인구는 줄잡아 2만여명이 된다. 현재 출마자는 김상도(더민

주당), 김동해(한국당), 김소현(한국당), 이달(무소속), 김항대(무소속), 박서영(무소속), 이훈택(무소속) 후보 등 7명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상도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상도 후보
자유한국당 김동해 후보
자유한국당 김동해 후보

자유한국당 김소현 후보
자유한국당 김소현 후보

무소속 이달 후보
무소속 이달 후보
무소속 김항대 후보
무소속 김항대 후보
무소속 박서영 후보
무소속 박서영 후보
무소속 이훈택 후보
무소속 이훈택 후보

각 후보마다 당선을 자신하며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다. 여당 소속인 김상도 후보는 "반드시 당선돼 낡은 조례와 법령을 개정해 경주시의회를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역의원인 한국당의 김동해 후보와 김항대 후보는 "재선이 되면 경주시의회를 바로세우겠다. 주민숙원 사업들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고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또 이훈택 후보는 "바꾸자 경주, 시민이 권력이다. 시민이 중심되는 경주를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으며, 박서영 후보도 "살맛 나는 경주, 골목골목 행복한 동네만들기"를 선거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이 선거구가 흥미로운 것은 경주지역 최고령 후보인 이달 후보와 최연소 여성후보인 김소현 후보가 격돌을 벌이기 때문이다. 이달 후보는 1944년생 만 74세이며, 김소현 후보는 1987년생 만 31세이다. 할아버지와 손녀뻘이다. 특히 이들은 이 지역에 해당된 2석 가운데 1석을 두고 치열한 격돌을 벌일 공산이 크다.

이달 후보는 6,7,9대 경북도의회의원을 지낸 경력을 지니고 있다. 김소현 후보도 현 자유한국당 경주시당협 차세대여성위원회 위원과 한미연합친선서클단원 등 나이에 비해 무시 하지 못할 경력을 지녔다.

이달 후보는 당초 경주지역 광역의원 4선거구에 도전장을 냈다가 한국당 당내 경선에서 패해 광역의원 선거에 나설수 없게되자 한 단계 낮춰 기초의원 출마로 선회했다. 선거법상 당내 여론조사 탈락자는 동일선거구는 참가 출마할 수 없다는 규정에 의해 기초의원으로 출마한 것이나 이에 대한 비판 여론도 만만찮다.

이달 후보는 기초의원 출마배경에 대해 "기초의원에 있어서는 한국당 공천을 받은 가ㆍ나 후보 모두 선도동 후보여서 상대적으로 황남과 월성의 후보가 소외감을 받을 수 있어 2개동을 대표하기 위해 출마를 하게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소현 후보는 보수성향의 이 지역에서 한국당 후보가 된데다 '여성' '최연소' '젊음'을 무기로 꼭 당선하겠다는 포부다. 김소현 후보가 당선이 되면 경주의 기초의원이 생긴이래 최연소 첫 여성 당선자가 된다.

김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기존의 기득권에 대한 피로감이 많은 것을 느꼈다. 당선을 자신한다. 이왕이면 1위로 당선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주 이채수 기자 cslee@msnet.co.kr

◇영덕 도의원 선거는 군수선거와 동급?

영덕에선 지난 2014년 지방선거부터 도의원 선거구가 2곳에서 1곳으로 줄어들었다. 군수의 지역구과 도의원의 지역구가 같아진 것이다. 이 한 자리를 놓고 현재 민주당 김태원(61) 후보, 한국당 조주홍(48) 후보, 무소속 황재철(45) 후보가 군수 선거만큼이나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한국당 도의원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김진기 전 영근회회장이 경선이 확정된 후 남미로 돌연 출국해 버리면서 출국 배경을 둘러싸고 각종 설이 제기되고 있고, 영덕북부소외론과 비 한국당 바람에 전국적 민주당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혼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원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태원 후보

자유한국당 조주홍 후보
자유한국당 조주홍 후보
무소속 황재철 후보
무소속 황재철 후보

민주당 김 후보는 "40년 공직생활과 행정 경험을 살려 고향에서 마지막으로 봉사할 기회를 얻고자 한다"며 "힘 있는 여당도의원을 뽑아 지역발전의 일꾼으로 써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국당 조 후보는 "지난 4년 비례대표 도의원으로 폭 넓은 경험을 쌓았다. 화려한 말보다 '진심 도의원', 공약은 끝까지 지키는 '공약도의원', 작은 약속도 끝까지 지키는 '괜찮은 놈' 조주홍을 뽑아달라"고 했다.

한국당 경선과정에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황 후보는 "이번 선거는 당보다 인물을 키우는 선거가 돼야한다. 토지규제 완화로 기업들의 투자유치를 활성화하겠다. 이것이 영덕발전의 핵심이다"고 했다.

▷군의원 가선거구도 치열

영덕읍·강구'남정'달산면 등 영덕 남부 4개 읍면에서 3명을 선출하는 가선거구에는 민주당 남영래(48), 한국당 김은희(57) 황창식(48) 최재열(65), 무소속 김성식(57) 하병두(62) 나영조(58) 류학래(62) 후보 등 모두 8명이 예측불가의 혼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남 후보는 유일한 민주당 후보에다 지난해 가을부터 일찌감치 표밭갈이에 나섰다, 여기에 최근 민주당의 상승세에 힘입어 영덕군의회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 군의원 입성을 장담하고 있다. 무소속 후보 중 하 후보는 한국당 계열이지만 전과 문제로 무소속 당선과 입당, 그리고 탈당후 출마를 반복해 벌써 4선 도전이다.

한국당 김 후보는 여성후보다, 한국당 황 후보는 이번 선거 최연소, 한국당 최 후보, 무소속 김 후보는 어민들의 지지, 무소속 나 후보는 공직과 언론 경험, 무소속 류 후보는 영덕농협조합장과 오랜 민주당 경력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군의원 나선거구도 경합중

지품'축산'영해'병곡'창수 등 북부 4개 면에서 3명을 뽑는 나선거구는 민주당 남희웅(59), 한국당 조상준(55), 손덕수(60), 김일규(55), 무소속 이원용(62) 손달희(56) 김성호(54) 후보 등 모두 7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당 공천을 받은 3명은 모두 초선 도전이지만 무소속으로 나선 3명은 현역 의원 2명과 3선의 전 의원이다. 무소속 3명은 전 군의회 의장과 군의회 부의장의 경력 또한 화려하다. 쌓아 놓은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이 뿌리 깊은 한국당 정서를 넘어설지 관심사다.

이들은 한국당 공천과정에 대한 불만을 공공연하게 표출하면서 '반 한국당 무소속 도의원 출마자'와의 연대도 시사하고 있어 영덕의 지방선거 전체 판세에도 무시 못할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영덕 김대호 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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