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삼성 라이온즈를 지독스레 괴롭혀 온 '용병 잔혹사'가 올해 드디어 마침표를 찍을 태세다. 올 시즌 삼성의 용병 '3인방'인 팀 아델만, 리살베르토 보니야 그리고 다린 러프가 투타에서 모두 안정된 활약을 펼치며 몸값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용병 3명에 총 325만달러를 지출했다. 러프 150만달러, 아델만 105만달러, 보니야 70만달러 순. 이는 KIA 타이거즈(402만5천달러), SK 와이번즈(370만달러)에 이어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액수다. 특히 지난 시즌보다 40만달러를 더 받고 삼성과 재계약한 러프는 리그 외국인 타자 10명 가운데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했다.
러프는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 중이다. 최근 다소 주춤하고는 있지만 2일 현재 외국인 타자 가운데 타율(0.324) 3위, OPS(출루율+장타율, 0.983) 3위, 타점(44점) 3위, 홈런(11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선발 출전하고 있는 러프는 4번타자 자리를 든든히 지키며 삼성 공격의 선봉에 서 있다.
지난 31일 kt 위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수확한 아델만도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아델만은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아주며 총 12차례 등판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 중이다. 아델만이 받는 105만달러는 20명의 외국인 투수 가운데 8번째의 해당되는 몸값이다.
보니야는 리그 용병 전체를 통틀어 가장 극적인 변화의 장본인이 됐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팬들로부터 퇴출 비난에 시달리던 보니야는 5월 들어 변화구를 섞어 던지기 시작하더니 4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3승 3패 평균자책점 4.59로 투구 내용에 비해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70만달러 값어치 이상을 보여주고 있는 건 틀림없다.
올 시즌 명가 재건을 노리는 삼성이 그토록 염원하던 용병 덕을 보기 시작했다. '탈꼴찌'에 이어 9위 자리와도 작별하면서 급격한 상승세를 타더니 내친 김에 가을 야구까지 바라보고 있다. 삼성이 용병 3인방의 활약에 힘입어 중위권 도약에 성공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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