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전 대구 서구 평리동에 사는 곽모(71·여)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몸이 불편한 곽 씨가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목욕을 하는 동안 휴대전화와 현금 15만원이 감쪽같이 사라졌던 것. 곽 씨는 현관문이 열린 사실을 알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1주일 전인 지난달 26일 오후 7시 46분쯤엔 경기도 수원의 한 교회 차고지에서 SUV 차량이 사라졌다.
용의자는 김모(20) 씨. 김 씨는 훔친 차를 몰고 성남으로 갔고, 같은 날 오후 9시쯤 한 대형마트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장모(65) 씨와 조모(71) 씨를 치었다. 그리고는 100m 가량 후진하며 도망가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김 씨는 뒤집힌 차를 버려두고 부리나케 도망쳤다.
경찰 추적을 받던 김 씨의 행적이 드러난 건 1주일 뒤인 지난 2일 대구에서였다. KTX를 타고 대구로 도망친 김 씨는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달서구 한 병원에 보호자인척 들어가 휴대전화 3대를 훔치는 등 대구에 머문 1주일동안 6차례나 절도 행각을 벌였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해 인상착의를 확인한 뒤 4일 오전 1시 15분쯤 중구 한 찜질방에서 김 씨를 붙잡았다. 김 씨는 서울과 경기, 대구 등에서 8차례에 걸쳐 4천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김 씨가 도피자금을 마련하려고 휴대전화를 훔친 뒤 계좌송금 앱을 이용해 300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 성남 수정경찰서는 10일 소속 경찰관 2명을 파견해 김 씨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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