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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뒷담(後談)18] 옛날 간판 특구, 대구 '대신지하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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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지하상가 옛날 간판. 황희진 기자
대신지하상가 옛날 간판. 황희진 기자
대신지하상가 옛날 간판. 황희진 기자
대신지하상가 옛날 간판. 황희진 기자

옛날 간판 특구라 할만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대구 서문시장 바로 옆 대신지하상가(대구시 중구 국채보상로 470)입니다. 300여m 길이 지하상가에는 330여개 업체가 모여 있습니다. 의류, 주단, 각종 잡화가 주요 판매 품목인데요. 1970년대에 조성된만큼 오래된 가게도 많다는 사실을 옛날 간판들이 한눈에 보여줍니다. 다만, 드문드문 가게는 사라졌고 간판만 남은 곳도 있기는 합니다.

상가 입구에 있는 미도파레코드 대신지하상가점 간판이 가장 눈길을 끕니다. 미도파레코드는 사실 부산에 1953년 설립된 레코드사가 원조입니다. 당시 국내에서는 대구와 부산이 가요 레코드 취입의 중심지였지요. 부산에 미도파레코드가 있었다면 대구엔 좀 더 앞선 1947년 설립된 오리엔트레코드가 있었습니다. 아무튼 이 가게가 단순히 유명한 레코드사 이름을 따 온 것인지, 아니면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는 좀 더 알아볼 계획입니다.

의류, 주단, 각종 잡화가 주력인 상가이기에 '패션'이 핵심 키워드입니다. 그래서 '하이패션' '숙녀복' '와이샤스' '니트' '마춤' 등 다양한 관련 키워드가 멋진 글꼴로 표현돼 있습니다.

'정찰판매'는 요즘 보기 힘든 단어라서 신기합니다. '혼수전문'이라는 단어는 이곳이 결혼을 하는 자식 세대와 혼주가 되는 부모 세대가 함께 분주히 드나든 곳임을 짐작케 해줍니다.

그러고 보니 상당수 간판은 글꼴이 꽤 비슷해서 어느 한 분의 작품인 것 같다는 추측도 하게 됩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곳은 그 분이 남긴 갤러리이기도 한 셈입니다. 역시 좀 더 알아볼 계획입니다.

이 게시물은 골목폰트연구소(www.facebook.com/golmokfon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대신지하상가 옛날 간판. 황희진 기자
대신지하상가 옛날 간판. 황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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