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산초등학교 4년 선후배라는 기사가 오늘 아침 매일신문에 보도됐는데 혹시 읽어보셨습니까?"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기사는 못 봤으나 익히 알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선배님!"(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그럼 혹시 남산초 교가를 아직도 기억하고 계시나요?"(김 위원장) "기억하고 말고요. 몇 십 년이 지났는데도 잊어버리지 않고 있습니다"(추 대표)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20일 취임 인사차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처음으로 방문하면서 나눈 내용이다.
두 사람은 여야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만나 기자들이 없는 비공식 대화에서 이같이 말문을 틔웠다. 추 대표는 대구 달성 출신이고 김 위원장은 고령이 고향이지만 나란히 대구 중구에 위치해 있는 남산초교를 졸업했다.
공식 석상에서도 두 사람은 동문답게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추 대표는 "신뢰에 기초한 정치가 필요한 때에 한국당 선장이 되신 우리 김병준 대표께 진심으로 축하말씀 드리고 기대도 크다"며 "대안도 내 주시고 부족한 점도 보완을 해 주셔야 하는데 기존에 갖고 계신 경험과 지혜로 충분히 잘 해내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대연정이라도 해보자' 이렇게 크게 마음 열고 제안한 배경을 잘 알고 계실 것이다. 지금 필요한 건 건전한 견제를 통한 대안 모색을 해내는 것"이라며 "한국당이 모처럼 안정된 모습을 보여서 집권당 대표로서 더없이 반가운 희소식이다. 이렇게 민주당을 찾아주신 데 대해서 감사드리면서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어제 (축하)난을 보내주셨는데 수박을 같이 보내셨다. 수박에 보니 '협치수박'이라고 적혀 있었다"며 "추 대표님 성함과 '협치수박'을 보내주셨는데 그 뜻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제가 정부에서 일할 때도 실제로 여야갈등 문제 때문에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들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그래서 정말 말씀하신 것처럼 대연정이라는 큰 카드를 꺼냈다가 거기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반발하시는 바람에 무산되었고, 또 야당이 반대하는 바람에 무산된 경험을 저도 가슴 속에 여전히 안고 있다"며 "그런 경험과 나름대로 우리 사회가 필요한 여러 가지의 정책들을 생각하면서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는 구도가 갖춰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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