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구시 국회의원 선거구 지역위원장 경선이 마무리된 지 열흘 가까이 지났으나 동을 지역 경선을 두고 진행된 신경전은 숙지지 않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임대윤·이승천 두 후보 간 벌어진 공방이 경선 이후에는 고발전으로 치닫는 한편 경선 승리자가 취한 화해 제스처에도 패배자의 마음은 여전히 닫혀 있는 모양새다.
지난 주말 치러진 민주당 대구 동을 지역위원장 경선에서 이승천 전 국회의장실 정무수석이 임대윤 전 동구청장을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전체 399표의 권리 당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선거에서 20여 표 차이의 신승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전혀 다른 결과여서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6·13 지방선거에서 이 전 수석은 임 전 청장과 이상식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과의 3파전에서 1차 탈락했고, 임 전 청장이 최종 후보로 당선된 바 있다. 당시 1차 탈락한 이 전 수석은 이 전 실장을 도와 임 전 청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하지만 이 전 수석은 30일 임 전 청장을 향해 "경선에 있어 여러 가지로 섭섭한 것은 많지만 이제 경선도 끝났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민주당 구성원의 단합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민주당 대구시당의 발전을 위해 화합하자는 제의를 한다"고 했다.
이 전 실장도 "대구 민주당의 실망스런 모습에 당원의 한 사람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제 미래와 승리를 위해서 과거는 잊고 다 같이 하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전 청장은 "이들과 이전투구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다"면서도 "대구시당의 그릇된 풍토가 개선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들의 화해 제의를 사실상 거절했다.
그는 이어 "흑색비방'유언비어를 SNS를 통해 무차별 유포하는 행위가 선당후사인가. 선(先) 부정 후(後) 사과 무마 활동에 불과하다"며 "허위사실 유포 및 인신공격, 갖은 모욕 등을 다 동원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전 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와 이번 지역위원장 경선에서 받은 흑색선전 의혹을 시당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상태여서 여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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