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교 밖 행사 안전관리 취약… 학교 차원 대책 없어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지난 5월 실내체육관 체육대회 가던 중3 여학생 교통사고로 숨져

"억울하게 떠난 우리 아이의 죽음은 누가 책임지나요?"

지난 5월 11일 오전 7시 23분쯤 대구 수성구 육상진흥센터 앞. 출근하던 수성구 한 고교 교사 A(30) 씨의 차가 맞은 편에서 좌회전하던 승용차와 그대로 부딪혔다. 사고 당시 A 교사가 몰던 차량은 시속 130㎞로 달리고 있었다. 이 구간의 제한속도인 시속 60㎞를 두 배 이상 넘어선 과속이었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수성구 한 중학교 3학년 여학생 1명이 숨지고, 동급생 1명과 40대 운전자가 크게 다쳤다. 이들은 모두 학교가 주최한 체육대회에 참석하려고 인근 체육관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대구시내 학교들이 학교 밖 행사를 열면서 이동수단을 따로 제공하지 않는 관행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보호자가 데려다주는 과정에서 안전 사고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학교가 행사장까지 학생들을 안전하게 수송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학생들이 참여하는 공식 행사인데도 교통수단을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하도록 하는 바람에 교통사고 등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유족 측은 이 같은 이유로 학교 측을 상대로 한 때 법적 소송까지 검토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학교에 다니는 고교 3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 김모(42) 씨는 "사고가 안났으면 크게 신경쓰지 않았을 문제지만 부모 입장에선 학교 측 대응에 아쉬운 게 사실"라며 공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와 대구시교육청은 모든 교통사고를 학교가 책임지기에는 무리라고 반박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통상 대구시내에서 열리는 행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부모들이 학생들을 데려다 준다"면서 "행사가 열린 체육관과 학교는 3.5㎞밖에 떨어지지 않아 단체 수송을 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학교 측 관계자도  "동승한 학생도 현재 건강을 회복하고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학교 차원의 심리치료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사고를 낸 교사는 현재 직위 해제 후 휴직한 상태다. 경찰은 해당 교사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조만간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민석 국무총리는 20일 전남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에 대한 애정을 강조하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호남이 변화하는 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경북 봉화의 면사무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식수 갈등에서 비롯된 비극으로, 피고인은 승려와의 갈등 끝에 공무원 2명과 이웃을 향한 범행을 저질...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