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의 강석호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이 오는 12월 당의 원내 사령탑에 도전하겠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아직 강 의원이 필승 전략을 따로 마련하지는 않았으나 남은 시간 동료 의원들에게 자신의 강점을 전하는데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강 의원은 대구경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 연말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 동료 의원들에게 평가를 받아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본지 7월 13일 자 4면 보도). 이후 매일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당이 쇠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 보수의 중심인 대구경북(TK)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TK 3선 중진으로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어려울 때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중진이라면 당 지도부나 원내지도부에 진출해 당을 위해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정도 역량이나 자질이 없다면 더는 선수를 쌓는 게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본지 7월 19일 자 5면 보도) 등 정치적 야망을 감추지 않았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 의원은 원내대표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필승 카드'를 모색 중이다. 지난달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서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경북 의원 전원을 불러 저녁 식사하며 "당이 시끄러운 상황인데 이럴수록 화합하고 함께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등 '고참 의원' 역할을 하면서 표심도 함께 관리하고 있다.
강 의원 측도 "사실 결산국회, 정기국회, 국정감사 등을 앞두고 있어서 원내대표 경선보다 내실있는 의정 활동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만 동료 의원들에게 지금까지 쌓아온 정치적 커리어와 장점을 은근히 알리고 있다. 특히 계파 색이 없으면서 탈당 이력도 없는 점이 친박(친박근혜)·복당파 모두에게 호감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강 의원이 오는 12월까지 자신의 강점으로 협상력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이 오랜 시간 사업체를 경영하며 근로자들과 임금·처우 등의 문제를 두고 협상한 경험이 많은 만큼 여당과 협상에서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확실히 받는' 이른바 실속있는 협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초선이었던 18대 국회 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 19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하면서 현 여권과 두루 소통하고 협상해왔던 점도 경쟁력 있는 면모로 알릴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한국당 대표 역할을 하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TK 출신인 탓에 강 의원이 원내지도부에 도전하면 다른 지역 의원 사이에 'TK끼리 다 해먹으려고 하냐'며 반(反) TK 정서가 생길 우려가 있다"면서 "이런 점을 불식하려면 자신의 강점을 알리는 것 외에도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좋은 러닝메이트(정책위의장)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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