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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영 대구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사회를 병들게 하는 편견, 간과해선 안 된다"

박은영 대구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박은영 대구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그동안 선입견과 편견 때문에 소외되고 고통 받는 많은 사람들을 지켜봤습니다. 잘 모르거나, 사실이 아닌 잘못된 정보, 문화적 차이에 따른 이해부족 등이 편견을 심화시키고 차별적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단일민족이라는 의식, 동일한 언어와 문화를 이루고 오랫동안 살아온 역사적 요인도 우리사회가 유독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박은영 대구가톨릭대 교수(심리학과)는 20년 이상 다문화센터, 정신과병원, 보호관찰소 등 현장에서 우리사회의 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상담을 해왔다. 그만큼 선입견과 편견, 이에 따른 차별적 행동이 얼마나 우리사회를 불행하게 만들고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지 경험했다.

"보호관찰소 이전을 두고 '성범죄자들이 득실득실한 곳'이라며 주민들이 반대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보호관찰소는 수용시설이 아닙니다. 또 설사 전과자들이 오고가더라도 보호관찰소가 있는 곳에서는 더욱 주의하기 마련입니다, 오히려 더 안전하죠. 결국 주민의 반대로 체계적인 보호관찰을 할 수 없게 되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게 됐습니다."

급증하는 다문화가정도 예외는 아니라고 했다. 외국인 며느리가 자라온 사돈나라의 식습관과 문화 등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은 채, "왜, 우리 아들 밥 안해주나!"고 나무라기만 하는 것이 한국의 시어머니라는 것이다. 이런 차별적(?) 행동은 선진국 며느리보다 개발도상국 며느리를 둔 시어머니에게서 특히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정신질환이 완치됐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와 직장에서 겪는 편견과 차별로 불행한 삶을 사는 사람들도 봤습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데도 소위 '왕따'로 인해 친구를 못 사귀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더 큰 문제를 야기하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잘못된 편견과 차별을 이제 더 이상 간과해선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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