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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각하께 여쭈니 '이번엔 이재명'이라 해"…'보수' 권오을 지지연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오른쪽), 권오을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장.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오른쪽), 권오을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장. 연합뉴스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출신인 권오을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장이 13일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북 구미 유세 현장에서 "박정희(대통령) 생가에서 '대통령 각하, 육영수 여사님 이번에는 누구입니까' 물었더니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번은 이재명이다',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구미역 광장에서 "어제 제가 구미에 왔었다"면서 "(박 전 대통령과 육 여사에게) 조용히 여쭤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육영수 여사님께 '어떻게 하면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당당하고 떳떳하게 기호 1번 이재명을 외치라'라고 했다"며 "이제는 기죽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 만드는 선거지만 여러분 가슴에 이름 석 자 붙이고 그 옆에 이재명 이름을 붙여라"라며 "그 다음에는 미쳐야 한다. 미치지 않으면 당선이 안 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통합민주당 후보로 안동에 출마해 경북지역의 통합민주당 후보 중 유일하게 당선됐다.

이후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통합민주당이 신한국당에 합당하며 이후 한나라당 등 보수정당에서 활동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해 최고위원을 지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구미시를 시작으로 대구, 경북 포항시, 울산을 차례로 방문한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국가 주도 산업화 중심지를 방문하는 이날 일정은 국민 통합과 지역 균형 발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이 후보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대구경북을 찾은 건 지난 9∼10일 '경청투어'를 통해 경북 경주시 등을 차례로 방문한 이후 나흘만이다. 12·3 비상계엄 이후 커진 보수 내 균열을 파고들어 '민주당 불모지'로 평가되는 TK에서 기반을 공고하게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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