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총선 당시 했던 '셰셰(謝謝·고맙습니다)' 발언과 관련해 최근 "틀린 말 했느냐"며 입장을 굽히지 않자, 국민의힘은 14일 "여전히 중국몽에 빠져 있는 이재명 후보. 원칙과 자존 없는 외교는 국격을 훼손하고 상대방에게 무시와 조롱을 당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동욱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또다시 위험한 외교관을 드러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가) 기존 발언에 대해 철회하거나 수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도리어 자신이 틀린 말을 했냐며 반문하기까지 했다"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토로인가. 아니면 중국 눈치 보기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서해에 불법 구조물을 설치하며 호시탐탐 대한민국의 주권을 위협해도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중국 간첩이 활개를 쳐도 처벌 입법에 머뭇거리는 것만 봐도 이 후보의 정체성이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 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후보가 실용성과 현실성이 장점이라 자평해도, 모든 일에는 소신이 있어야 하는 법"이라며 "지금이라도 중국몽에서 깨어나 냉엄한 외교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대구에서 유세 발언을 하던 중 "제가 셰셰(谢谢·감사합니다) 했다. 중국에도 셰셰하고, 대만에도 셰셰하고, 다른 나라하고 잘 지내면 되지, 대만하고 중국하고 싸우든지 말든지 우리하고 무슨 상관이냐, 이렇게 말했다"며 "(제가) 틀린 말 했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의 발언에, 다른 보수 인사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외교 문제를 희화화시키는 이재명 후보의 무지와 가벼움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국격을 생각할 줄 알고 외교의 기본을 아는 대한민국 정치인이라면 일본 대사에게 의례적인 인사를 해야 할 때 '감사하무니다' 하지 않는다"며 "정확한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중국보다 두려운 것은 중국몽에 휩싸인 사람이 대한민국의 정치 지도자가 되는 것"이라며 "누군가를 존경한다고 했다가 '존경한다고 말하니까 진짜 그런 줄 알더라'라고 사람을 조롱하는 행위라든지. 외교 관계에서 그러면 큰일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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