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남북이 독도를 표기한 한반도기를 사용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남북은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독도를 넣은 한반도기 사용을 그간 강력하게 요구해왔으나 이를 승인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OCA는 남북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기준을 준용해야 한다고 강조해 사실상 독도 표기 한반도기 사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남북은 조만간 한반도기 사용과 관련한 구체적인 협의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단일팀 공동 훈련을 위해 방남한 북한 체육계 고위 인사에게 OCA의 방침을 전달하고 북측의 최종 답변을 기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남북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훈풍을 타고 지난 6월 체육회담에서 아시안게임 공동입장 때 들고갈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독도 문제를 정치·외교 이슈로 부담스러워한 IOC와 OCA의 소극적인 태도 탓에 올해 아시안게임에서도 남북이 뜻을 이루긴 어렵게 됐다.
2020 하계올림픽이 일본 도쿄에서 열려 IOC나 OCA의 운신의 폭이 좁다는 점, 국제 대회에서 독도가 없는 한반도기를 쓰기로 남북이 1991년 합의한 사실 등이 남북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남북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최초로 단일팀을 결성한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반도기에 제주도를 빼고 서쪽 끝 마안도, 동쪽 끝 독도, 남쪽 끝 마라도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이른바 지바 합의를 도출했다. 이 합의는 이후 한반도기 사용의 기준이 됐다.
합의와 달리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2007년 창춘동계아시안게임에선 독도가 들어간 한반도기가 등장했다. 일본이 끊임없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함에 따라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시해야 한다는 정서가 확산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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