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업들이 올해 추석 경기를 지난해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봤다. 이들은 체감경기와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고 답했고, 상여금과 추석 선물 지급률도 떨어졌다.
대구상공회의소는 17일 지역기업 265개사를 대상으로 한 '2018년 추석 경기 동향조사'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77.4%가 '지난해 추석보다 체감경기가 악화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때의 70.6%보다 6.8%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19.6%로 지난해 26.0%보다 6.4%p 감소했고, '호전됐다'고 응답한 업체는 3.0%에 불과했다.
체감경기가 악화했다고 답한 기업 가운데 73.3%는 '내수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다음으로 '자금사정 불안정'이 9.8%로 뒤를 이었다. '수출 감소'를 원인으로 본 기업은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했다.
무엇보다 응답 기업의 70.3%가 '자금사정이 나빠졌다'고 했다. 이는 전년 조사의 61.8%에 비해 8.5%p가 증가한 것이다. '매우 악화'로 응답한 기업이 14.0%에서 24.1%로 10.1%p 증가하는 등 지역기업의 자금사정이 지난해보다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침체한 경기 탓에 상여금과 선물 지급률도 떨어졌다. 응답 기업의 56.7%는 이번 명절에 상여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했으나, 이는 지난 추석의 상여 지급률인 71.2%보다 14.5%p가 감소한 것이다. 지급수준을 보면 월 급여의 50% 이하가 68.2%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추석 선물을 지급할 것이라는 업체도 지난해보다 7.1%p 감소한 74.6%로 조사됐다. 선물 종류로는 생활용품이 47.5%로 가장 많았고, 식품이 38%, 상품권이 11.3% 등으로 뒤를 이었다.
아울러 휴무일수는 60.7%의 기업이 대체휴일을 포함한 추석 연휴 5일을 모두 쉰다고 응답했으나, 대체휴일을 인정하지 않거나 대체휴일 대신 토요일에 근무하는 기업도 24.8%에 달했다. 5일을 다 쉬지 않는 이유로 고객사 납품기일과 거래처 관계 등을 꼽은 기업이 절반이었고, 22.5%가 회사 규정을 들었다.
이재경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지난해 추석 경기 조사 때도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올해 체감경기는 이보다도 더 악화됐다"며 "최저임금 등 노동환경 변화가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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