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021갤러리 임선이 유정현 2인전 열어

임선이 작
임선이 작 'Trifocal sight 1'

021갤러리는 '시선'이라는 키워드를 사진과 회화라는 각기 다른 매체를 통해 조명하는 'Strata&Plants'전을 다음 달 28일(수)까지 연다. 전시의 화두는 '이것이 내가 보는 것인가?'라는 세잔의 물음에서 시작한다. '본다'는 지각에 대한 물음은 풍경과 세계에 대한 의문의 시선이다.

021갤러리는 이번 전시에서 임선이와 유정현 두 작가가 도시의 산과 식물을 모티브로 '본다'는 지각행위에 대한 의문을 사진과 회화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임선이의 사진작업은 서울의 대표적인 산 인왕산과 남산을 모티브로 하지만 산의 풍경은 아니라 계량화된 지형도를 오려내고 쌓는 과정을 거쳐 만든 설치물과 인공조명을 이용해 찍은 사진을 확대해 프린트한 이미지들이다.

임의 작품 '기술하는 풍경'은 인왕산 지형도 수천 장을 등고선을 따라 오려낸 후 층층이 쌓아 올려 거대한 협곡처럼 움푹 파인 인왕산 모형을 만들고 이모형을 따라 카메라로 근경, 중경, 원경으로 동시에 담아낸다. 여기에 인공조명을 사용해 협곡의 형태를 극대화 시킨다. 그리고 묻는다.

"이것이 내가 보는 것인가?"

유정현은 아크릴릭을 사용한다. 먹을 연상하는 검은 아크릴릭은 캔버스에 스며들어 빠르게 마르며 형상을 만들어 간다. 작가는 스며든 형상이 마르기 전 형상을 지워내며 흔적을 남긴다. 물감을 덧칠해 형상을 완성하는 방식과 반대이다.

유의 작품 '도시의 식물'은 꽃의 검은 그림자를 연상시킨다. 작가는 이를 '탈재현'(脫再現)이라 주장한다. 그에게서 탈재현은 보이지 않는 감각의 힘을 가시화하려는 시도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반복, 발산, 흔적의 세 가지 표현방식으로 우리의 시각에 나타나지 않는 식물의 본질의 힘을 보여주고자 한다. 문의 010-4817-2681

유정현 작
유정현 작 '도시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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