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야당의 존재감을 들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국정감사 무대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해 고심이다.
한국당은 이번 국감에서 정부·여당의 경제 문제 실정을 준비해 왔으나 이렇다 할 '한 방'이 없을 뿐 아니라 이슈 선점을 위해 노력해도 국민적 주목을 제대로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교황의 방북 문제 등 새로운 이슈들이 나오면서 언론의 이목을 끌어당기지 못하고 있어서다.
종반을 향해 가는 이번 국감에서 전국적인 이슈로 시선을 끄는 것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전국 국공립사립유치원비리 의혹뿐이다.
박 의원은 '일부 유치원 원장이 개인 물품과 성인용품 구입에 원비를 사용했다'며 전수 조사까지 촉구한 상황이고 이에 맞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박 의원을 고발했다.
파장은 전국적으로 일고 있다. 여당 의원들은 국정감사를 통해 관련 자료를 쏟아내고 있고 일부 야당 의원들도 '유치원 논란 바람에 편승해 불법 의혹이 제기된 유치원장들을 질타했다.
경북 등 일부 광역단체 교육청은 '유치원비리 신고센터'를 개설하는 등 그야말로 '유치원비리 의혹 논란'은 전국적인 이슈가 돼 버렸다.
반면 자유한국당에선 이번 국감에서 이렇다 할 이슈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최근 김성태 원내대표까지 나서서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박원순 서울시장 옥죄기에 나섰으나 박 시장이 감사원 감사 도입이란 반격에 나서면서 논쟁이 확산되지 않고 있다. 심재철 의원의 기획재정부 자료 불법 유출 논란까지 일고 있어 당력이 분산되고 있다.
이를 간파한 민주당은 21일 논평을 통해 "올해 국감의 핫이슈는 우리당이 제기한 비리 사립유치원 건이다. 한국당은 이번 사태를 활용해 이삭줍기에라도 나서라"며 "국감 기간이 이제 일주일 남짓 남은 만큼 1분 1초의 시간도 아끼면서 분발해 달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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