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연호공공주택지구(이하 연호지구)에 포함된 일부 주민들이 다음달 국토교통부의 사업 추진 결정을 앞두고 반대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연호이천대책위원회(이하 연호이천대책위)는 23일 세종시 국토부 청사를 찾아 자신들의 땅을 사업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연호이천대책위는 지난 한달 간 달서구 도원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경북본부 앞에서 수 차례 집회를 열었고 지난 20, 21일에는 도시철도 2호선 연호역 일대에서 백만인서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천동 칼치마을 주민들도 최근 주민들의 의견과 요구사항 등을 담은 건의서를 국토부와 LH에 제출하는 등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주민들이 단체행동의 수위를 높이는 이유는 다음달 중순 국토부의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이하 중도위) 심의가 예정돼 있어서다. 중도위는 LH의 환경영향평가 등 전반적인 사업계획을 검토해 사업 승인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주민들은 사업지 내에 법정 보호종인 황조롱이를 비롯해 수달, 도룡뇽, 맹꽁이 등이 서식하는 생태보전지역으로서의 가치가 높아 사업지구에 포함될 시 생태계 파괴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한다.
최수곤 칼치마을 제척위원장은 "황조롱이가 서식한다는 것은 LH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인정된 사실"이라며 "LH는 법정보호종, 멸종위기종 동물의 활동영역이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소음저감시설 설치 등 미흡한 대책만을 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승태 연호이천대책위 회장은 "철새와 진달래 군락지 등 전략환경영향평가에 포함되지 않은 동식물이 많은, 대구에 얼마 남지 않은 생태보전지역"이라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항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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