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신기술 개발하는 지역업체 있다면,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으로

2014년 설립된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이하 진흥원)에서는 신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주행시험장을 갖추고 있다. 진흥원 제공

대구는 전기차 등 미래형자동차 분야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화물차 생산업체 제인모터스가 올해 대구에서 공장을 열었고 전기차 보급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있는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이하 진흥원)도 대구가 육성하는 미래형자동차 분야에 힘을 싣고 있다. 진흥원은 신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시험 공간을 제공하고 기업 의뢰를 받아 대행하고 있다. 대구에서 열리는 대학생 자율주행대회나 튜닝카 레이싱 대회도 진흥원이 개최한다.

진흥원의 전신은 2008년 미래 자동차 기술을 개발하는 부품업체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대구경북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이다.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으로 다시 출범한 것은 2014년 대구 달성군에 39만㎡ 규모 주행시험장이 생긴 것이 계기가 됐다. 기존의 기업 지원에 더해 자동차부품성능 시험과 주행시험장 운영 역할이 추가됐다.

진흥원에 있는 주행시험장은 전국적으로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 범용로부터 고속주회로, 젖은노면 시험로 등 다양한 상황에서 제품을 시험할 수 있다. 넥센타이어는 아예 진흥원이 출범한 2014년 진흥원 내부에 자체 시험센터를 꾸렸고 르노삼성자동차에서도 연단위로 계약을 맺고 대구에서 신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진흥원에 시험을 의뢰한 업체는 2014년 27개에서 지난해 76개까지 늘었고 시험 건수는 2014년 794건에서 지난해 2천499건으로 증가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경기도 화성에 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는 시험장이 있고 민간기업 중에도 현대기아차의 남양연구소가 있지만 중소기업들이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 시설이 충분치 않은데다 대기업 위주로 시험이 수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구주행시험장은 온라인 예약이 가능한데다 규모도 커 지역 외에 수도권 업체에서도 시험 의뢰가 많다"고 말했다.

진흥원은 신기술 개발로 활로를 찾으려는 지역 업체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연구장비 공동활용 사업을 이용하면 기업에서 부담하는 시험 비용을 60~70% 가까이 절감할 수 있다"며 "국내에 시험시설을 모두 갖춘 곳이 흔치 않은 만큼 지역 업체들에게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