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 가을 사과값도 비쌀 듯…재배 환경 안 좋아 생산량 줄어

전국 과일도매시장, 지난해 비슷한 수준으로 사과가격 형성
8월 잦은 강우와 열과 현상 등으로 수확량 줄어 가격 높을 듯

올해 잦은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줄어든 가을 사과는 만만치 않은 몸값을 자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색상과 당도는 역대 최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일신문 DB
올해 잦은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줄어든 가을 사과는 만만치 않은 몸값을 자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색상과 당도는 역대 최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일신문 DB

올해도 가을사과 먹는 것이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사과 생산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부사(후지)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한 가운데, 서울가락시장 도매가가 높은 가격에 형성되고 있다.

1, 2일 서울가락시장에서 사과 부사품종 최고가 시세는 특품(10㎏)이 5만4천~5만6천원으로 형성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최근 5년간 사괏값은 경매 최고가 5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경매사들은 "출하 초반 경매 가격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사과 가격의 기준점이 돼 올해도 사과 가격이 고공행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매시장에서 높은 가격이 매겨진 사과는 유통단계를 거치면 더 올라 소비자들에게는 그야말로 '금과'(金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사과의 생육조건이 원활하지 못해 사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게 사과를 '금과'로 만든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여름, 잦은 강우와 고온이 반복되면서 열과, 후기낙과에 병해충이 발생, 사과의 생산량을 떨어뜨렸다. 봉화와 영천, 예천, 충남 예산 등 사과 주산지에는 잦은 강우로 갈색무늬병 발생이 늘어났고 안동과 영주, 청송 등도 고온으로 응애·진딧물류 발생이 많았다.

이 때문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전 품종 사과 생산량을 전년보다 14% 감소한 46만8천t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간 부사 등도 전년보다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기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과일과채관측팀 사과담당 연구원은 "기상 악화로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많이 줄어들어 사과 가격 또한 높게 형성될 것"이라며 "중소과 생산량이 많아 등급별로도 가격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최 연구원은 "색상과 당도는 어느 해보다 뛰어나 품질은 뛰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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