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의 고교 교사와 학생들이 발품을 팔아 울릉도와 독도 식물 472종을 기록한 식물도감을 펴냈다.
세명고 김태원(58) 생명과학 담당교사와 세명과학탐사 동아리 학생들은 지난 2005년부터 65차례 넘게 울릉도와 독도를 드나들며 탐사한 식물을 겉씨식물 9종, 속씨식물 408종, 양치식물 17종으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책에는 너도밤나무, 섬초롱꽃, 울릉국화를 비롯한 특산식물 38종 등 오직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도 기록했다.

이 책은 현장에서 식물을 살펴볼 때 도움이 되도록 꽃이 피는 순서대로 종을 나열했고, 특히 많은 종이 속한 속씨식물 풀은 월별로 정리해 눈길을 끈다 .
1900년대 초까지 일본인들은 울릉도를 다케시마라고 불렀다. 당시 일본 식물학자들은 울릉도특산식물 12종을 발견해 보고하며 학명 종소명을 takesimana 또는 takeshimensis 라고 붙였다. '다케시마에 있는'이란 뜻이다.
김 교사는 독도 식물을 조사해 12종 가운데 10종이 독도에서 자라지 않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는 울릉도 특산식물 학명에 나타난 다케시마가 울릉도였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런데 지금 일본은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일컬으며 일본 땅이라고 주장한다. 이 이야기를 1900년대 초로 되돌리면 울릉도를 일본 땅이라고 우기는 꼴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학교에서 '야생화 선생님'으로 통하는 김 교사는 "울릉도와 독도 식물탐사 14년의 세월이 이 책에 녹아 있으며 뜻깊은 도감 작업을 세명과학탐사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이 책의 감수는 경북대 생명과학부 박재홍 교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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