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성악 강국이 어디냐'고 누가 묻는다면, 지체없이 대한민국이라고 대답해도 좋겠다. 이름난 국제성악콩쿠르마다 상위 입상자는 죄다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오는 12월,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페라 '라보엠'의 무대에 오를 소프라노 황수미는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갖고 있다.

세계 3대 음악대회 중 하나인 이 콩쿠르의 2010년 결선 진출자 12명 중 5명이 한국인이었다. 당시 벨기에 한 방송사에서 55개의 세계 유명 콩쿠르 수상자 국적을 조사한 결과 1990년부터 2014년까지 378명의 한국인이 콩쿠르 결선에 진출했고, 그 중 60명이 우승자였던 걸로 나타났다. 클래식 음악 관련 인사들은 이같은 현상을 두고 '한국 미스터리'라고도 부른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 오페라 극장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성악가가 1천 명에 이르며, 심지어 한국인 없이는 공연이 불가능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숨은 보석은 무궁무진하다. 실력이 드러나지 않은 젊은 성악가들은 공인된 콩쿠르에 나가거나, 오디션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어엿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가능성 있고 실력을 갖춘 젊은 성악가들을 발굴해서 육성하는 것도 오페라하우스가 수행해야 할 과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를 위해 성악가 트레이닝센터인 오펀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국제 규모의 오페라 콩쿠르를 개최할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다양하고 수준 높은 오디션들을 적극적으로, 활발하게 개최해오고 있다는 점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13일 펼쳐진다. 오늘 오후 2시부터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는 독일의 대표적 오페라극장인 '베를린 도이체오퍼'(Deutsche Oper Berlin)에 진출할 한국인 장학생 오디션을 실시한다. 올해로 벌써 3년째이다. 10여 명의 숨은 보석들이 세계 오페라의 심장으로 곧장 뛰어들기를 꿈꾸며, 지금 한창 준비에 여념이 없다. 첫 해에는 베이스바리톤 김병길, 지난해에는 소프라노 김건희가 최종 선발돼 현재 독일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활동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 봄, 독일 함부르크극장 진출 오디션을 열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오늘 또 어떤 숨은 보석이 반짝반짝, 그 빛을 발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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