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총리실이 나선 대구공항 이전, 기대만큼 우려도 크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이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달 중 통합이전 사업 지원조직을 만들어 이전 비용 산정 등 이전 작업을 가로막는 현안을 조율하기로 했다. 지지부진한 이전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우려되는 점도 있다.

국무조정실은 이전 작업을 지원할 지원위원회를 이달 안에 구성하고 연내에 회의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전지역 지원 계획 수립과 함께 대구시와 국방부가 이견을 보이는 이전 비용 추계도 지원위에서 조율할 것이라고 했다. 이전 사업 좌초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에서 국무조정실이 나서기로 한 것은 분명히 청신호다.

하지만 대구 취수원 이전에서 봤듯이 국무조정실 조정 능력에 의구심이 든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취수원 이전에 대한 중재 방침을 수차례 밝혔지만 장기간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이 탓에 취수원 이전을 둘러싸고 갈등이 증폭되는 부작용까지 나타났다. 최근에야 이 총리 주재로 물관리에 대한 통합 용역, 무방류시스템 기술 용역 등 두 가지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무방류시스템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많아 시간만 허비하게 하는 합의라는 비판이 나온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에서 국무조정실이 어떤 조율 능력을 보여줄까 걱정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대구시와 국방부를 국무조정실이 자리에 함께 앉혀 중재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하루빨리 지원위를 구성하고 회의를 열어 조율에 성공해 이번엔 실력을 보여주기 바란다. 정권 차원에서 힘과 의지를 얼마나 싣느냐가 통합이전의 열쇠인 만큼 이 총리가 직접 나서는 것이 맞다. 조율 실무작업은 국무조정실이 하더라도 대구시와 국방부 등 관련 기관지자체들이 합의할 수 있도록 선도하는 것은 이 총리가 해야 할 일이다. 이 총리가 통합이전에 앞장서 정부가 대구경북을 홀대방치한다는 말이 더는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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