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이 노조 지위 인정, 근로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벌이는 전국 동시 파업에 대구 택배기사들도 동참했다. 대구 북구, 달서구 등 일부 지역에서 CJ대한통운을 통한 택배 배송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오전 8시쯤 대구 대구중SUB터미널과 달서SUB터미널 등 CJ대한통운택배 물류터미널 두 곳에서 택배기사 총 50명이 참여한 가운데 파업 결의대회가 열렸다. 지난 21일 전국 동시 파업에 동참한 이들은 최근 CJ대한통운이 전국 물류터미널을 무리하게 통·폐합한 탓에 택배기사들 업무량이 두 배로 늘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하 택배연대노조)와 공공운수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에 따르면 최근 CJ대한통운은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북대구터미널 등 전국 몇몇 터미널을 폐쇄하고서 서구 이현동 대구중SUB터미널 등 다른 터미널에 통합했다.
남은 터미널에 물량이 집중되면서 터미널에서 목적지까지 물류를 분류해 옮기는 시간도 길어졌다. 이에 사측은 물건 배송이 주 업무인 택배기사에게 하루 2차례 물건 상·하차와 분류를 맡기는 '다회전 배송'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식 전국택배연대노조 대구중지회장은 "물류가 늘면 터미널을 더 지어 보완하는 것이 맞는데도 사측은 택배기사들 업무량만 늘리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다회전 배송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 밖에도 택배연대노조는 집회에서 ▷노조 인정 ▷분류작업 개선 ▷수수료 최저 기준 가이드라인 마련 ▷CJ대한통운의 위탁대리점 관리 개선 ▷표준계약서 도입 등을 요구했다.
파업 영향으로 배송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중SUB터미널은 북구 산격동·팔달동 등 북부권역을, 달서SUB터미널은 달서구 월성동 등 월배권역을 각각 맡고 있다. CJ대한통운 측은 23일 오후 한때 달서SUB터미널 등 파업이 벌어지는 곳에 비노조원 직원을 파견해 배송을 시도했으나 노조원들 반대에 막혀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연대노조와 각 대리점 간 협의를 거쳐 배송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파업에 참가한 택배연대노조, 택배노조는 지난해 11월 고용노동부로부터 노동조합 설립신고 필증을 받은 합법노조다.
두 단체는 CJ대한통운 측에 노조 지위 인정 및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이에 응하지 않은 채 "개인사업자 신분인 택배기사가 근로자 지위를 가질 수 있는지 판단해 달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이에 두 단체는 지난 21일 전국에서 최근 잇따른 사망사고를 들며 CJ대한통운에 노동자 지위 인정을 요구하는 전국 총파업을 시작했다. 파업에는 CJ대한통운 택배기사 1만8천여 명 중 700명(약 4%)이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의 경우 1천여 명 가운데 6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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