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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에서 버림 받는 이재명 '사면초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일부 민주당 당원들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민주당에서의 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일부 민주당 당원들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민주당에서의 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온라인 안티 작업을 진행했던 '혜경궁 김씨'란 아이디의 네티즌이 경찰 조사 결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인 김혜경 씨인 것으로 나타나자 문 대통령 지지층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의 눈총을 받으며 이 지사가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23일 '혜경궁 김씨' 논란에 휩싸인 이 지사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과 관련해 "정무적으로 판단할 단계가 아니라고 본다"며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경찰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한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서도 "제가 답변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이어 당 지지율이 일부 여론조사결과에서 40% 선 밑으로 떨어진 데 대해 "훨씬 더 노력해서 (지지율을)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언급해 최근 이 지사 사태를 비롯한 여권 주변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의식한 듯 보였다.

이처럼 여당이 이 지사 문제에 부담을 느끼자 일부 지지자들은 아예 이 지사 당적 제명 촉구를 주장하면서 각을 세웠다.

이 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등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지난 24일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이재명 출당·탈당을 촉구하는 더민주 당원연합'이라는 단체는 집회를 열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이 온라인에서 자발적으로 모였고 오늘 첫 행사를 열게 됐다"며 "이들의 95% 이상은 민주당 권리당원이거나 대의원"이라고 소개했다.

'민주당은 이재명을 제명하라'고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내건 이들은 "이재명을 가만히 두고 자유한국당을 욕할 수 있겠느냐", "이재명을 감싸면 우리도 적폐"라며 민주당 소속 이 지사의 출당·탈당을 촉구했다. 이들은 올 연말까지 매주 토요일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같은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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