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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항 주차요금 16년만에 인상… 불법주차 줄까

16년만에 최대 50% 인상… "주차수요 억제 목적"

대구국제공항의 주차요금이 16년만에 최대 50% 오른다. 대구공항 전경. 매일신문DB
대구국제공항의 주차요금이 16년만에 최대 50% 오른다. 대구공항 전경. 매일신문DB

대구국제공항의 주차요금이 16년만에 최대 50% 인상된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는 1일부터 대구공항 주차장의 하루 주차요금을 기존 일괄 1만원에서 주중(월~목) 1만3천원, 주말(금~일) 및 법정공휴일 1만5천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구공항의 주차요금 인상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대구공항의 주차 수요는 공항 활성화와 함께 급증세다. 2015년 15만1천362대였던 대구공항 주차대수는 지난해 25만7천749대로 70.3%나 늘었다. 같은 기간 공항 이용객 수도 202만7천626명에서 356만124명으로 75.6% 증가했다.

대구공항 활성화와 더불어 폭증하는 인근 지역 불법주차 민원을 해결하고자 대구 동구청은 지난 9월부터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매일신문DB
대구공항 활성화와 더불어 폭증하는 인근 지역 불법주차 민원을 해결하고자 대구 동구청은 지난 9월부터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매일신문DB

때문에 대구공항과 인접한 지저동과 불로동 일대 주택가는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동구청은 지난 9월 주차단속 횟수를 2, 3배 늘리는 등 단속을 강화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주민 민원과 단속당한 차주들의 민원이 빗발쳐 정상적인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지상 3층, 주차면수 723면 규모의 주차빌딩을 지어 전체 주차면수를 1천616면으로 늘렸지만, 해마다 50만 명씩 늘어나는 여객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따라서 주차요금을 올리면 대중교통 이용률이 늘어나 주차수요가 줄고, 불법주차 문제도 일부 해소할 수 있다는 게 한국공항공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요금이 인상되면 부담을 느낀 이용객들이 오히려 불법주차를 시도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대구공항을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은 7개에 불과하고, 주차장 추가 조성 계획도 없는 형편이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관계자는 "대구는 공항 이용객의 대중교통 이용률이 가장 낮고, 시내버스는 무거운 짐가방을 들고 탈 수 없는 등 편의성이 떨어진다. 대구시에 버스노선 확충이나 편의성 개선 등을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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