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척추·관절클리닉] 어깨펴고 삽시다.

우동화 대구 올곧은병원장

우동화 대구 올곧은병원장
우동화 대구 올곧은병원장

어느덧 겨울의 초입에 접어든 요즘,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들이 계속적으로 이어져 어느때보다 추운 겨울이 예상된다. 이런 환경들로 인하여 안 그래도 움츠러든 어깨가 더 움츠러들 수밖엔 없을 것이다.

외부적 환경뿐 아니라 어깨 통증 등으로 어깨가 움츠러든 분들이 많다. 예전과는 달리 워라밸이라고 하여 여가생활을 중요시 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이에 따라 여가 생활을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다. 또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소득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특히 어깨질환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GDP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WHO의 보고도 오래 전 나온 적이 있었다.

국내에서 어깨질환에 대한 연구나 치료가 본격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은 20여 년이 채 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여러 선도적인 선생님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의료선진국이라 일컫는 미국에 못지 않는 의료수준을 이루었고 매년 많은 수의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이에 따라 예전부터 이루어져 오던 치료의 개념도 일정부분은 바뀌고 있다.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가 주를 이룬 석회성 건염이나 동결견 등이 그 대표적이다. 석회성 건염은 어깨의 회전근에 석회가 침착되는 질환으로 아직까지 그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또 여자환자들이 특히 많다. 주된 증상은 어깨의 통증이며 이로 인하여 관절운동의 제한이 발생할 수 있고, 통증이 심해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있다.

병의 진행 시기와 통증의 정도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통증이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수개월에서 수년간 석회가 흡수되지 않고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경구약이나 주사요법, 물리치료 등으로 증상이 나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통증이 심하고 오래된 경우 주사를 이용한 세척술이나 체외충격파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보존적 치료에 증상호전이 없는 경우 관절경적 감압술 등을 실시한다. 요즘들어 주위조직의 손상없이 힘줄안의 석회만 배출시키는 시술로 좋은 결과를 많이 보고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콜로라도주 베일이라는 도시에 있는 스포츠 클리닉을 방문한 적이 있다. 운동선수들을 치료 하지만 일반인들도 많이 치료받으로 오는 병원이었다. 모든 환자들에게 질환이나 손상이 생기기 전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수술 등의 치료 후 예후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 일상생활로 복귀하였을 때 생활 및 운동수행 정도를 의논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습을 보고 많은 부러움이 들었다.

의학은 자연과학에 속하는 학문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연구와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또 이론적 근거에 기반하여 발전하는 학문이다. 과학이기 이전에 인간에 대한 사랑이 학문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우리도 좀 더 나은 환경이 빨리 만들어져 좀 더 많은 대화와 고민을 치료받는 환자들과 나눌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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